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 8월에 결혼한 동갑내기 신혼부부예요. 저는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간호사로, 남편은 경찰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 둘 다 교대 근무인지라 집은 저희에게 '안락함'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님 도움 없이 저희 힘으로 경기도 부천에 아파트를 매매했고, 저희의 나이와 얼마 차이 안 나는 구축 아파트를 올 리모델링 했어요. 직접 공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더욱 의미 있고 따뜻한 집이 되었답니다.

미니멀리즘을 꿈꾸며 소박한 전원생활을 원하던 부부의 도시 아파트 1층 인테리어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1. 도면

저희 아파트 도면이에요. 어디서 참 많이 본 것 같은 도면이죠? ㅎㅎ 1990년대 후반에 지어진 판상형 구축 아파트의 전형적인 도면입니다. 2bay 구조에, 침실이 굉장히 넓고 다른 방들은 작은 편이에요. 방 3개, 화장실 2개, 큰 발코니 1개, 작은 발코니 1개, 다용도실이 있어요.

이러한 구축 2bay 아파트의 가장 큰 문제는 주방이에요. 좁고 길게 빠진 주방을 보며 '과연 내가 원하는 대면형 주방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희와 같은 고민을 하실 텐데, 구축 주방이 어떻게 바뀌는지 꼭 확인해 주세요 :)

Before

전 집주인이 15년 이상 거주한지라, 짐을 빼고 나니 리모델링의 ㄹ자도 볼 수 없는 순정 그대로의 상태였어요. 이렇게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인 공간을 전부 바꿔야 했어요.

제가 턴키 업체에 부탁했던 것은 딱 세 가지였습니다.

1. 1층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따스함을 줄 것.

2. 창문은 조금이라도 가리지 않기.

3. 예쁘지만 실용적인 집이 될 것.

2. 공사 과정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하는 저는 처음부터 저층을 알아보다가 베란다 앞에 정원을 끼고 있는 이 초록 뷰를 보고 이 집이다! 싶었고, 그 순간 윈도우 시트를 만들어서 이곳에서 초록 뷰를 만끽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바로 앞이 주차장이나 사람이 드나드는 길이 아니고 울타리로 막혀있는 정원이라서 사생활 보호에도 아주 좋고, 풍경도 좋은 일석이조의 1층입니다. 1층을 찾으시는 분들은 꼭 이런 점들을 확인해보셔야 해요. 초록빛이 가득한 풍경이 꼭 강원도 어느 펜션에 와있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줍니다 :)

3. 윈도우 시트가 포인트인 거실

이렇게 바뀐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저희 집의 첫 모습입니다 :)

1층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보안하는 윈도우 시트(라고 쓰고 평상이라 부른다)! 어떻게 하면 초록 뷰를 더욱 즐길 수 있을까 하다가 윈도우 시트를 만들었어요.

윈도우 시트는 거실 지면으로부터 45cm 정도 올렸고, 베란다로 나가는 곳은 계단 하나가 놓여있어요. 나중에 식탁을 가져와서 윈도우 시트를 의자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희의 높이에 맞게 제작했어요. 샷시는 가운데 부분을 통창으로 픽스창으로 제작했고, 양쪽은 아래는 픽스창, 위에는 샷시로 넣었어요! 그리고 방범창을 추후에 달았는데, 아주 튼튼하고 좋더라고요. 반 평 정도의 윈도우 시트 위에는 원목 마루를 올렸어요. 측면은 필름 마감했고, 거실 마루와 같은 원목마루를 넣으니 통일성도 있고 따뜻한 느낌에 너무너무 좋아요.

초록 초록한 뷰에 맞춰서 분위기도 잔디에서의 피크닉 느낌을 냈어요. 통창에 맞춰서 커튼을 요만큼만 닫으면 뷰가 더 예뻐 보입니다 :)

거실과 주방은 벽면을 전부 새로 치고 필름으로 도배했는데, 확실히 깔끔하고 각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바닥은 광폭 원목 마루로 시공했어요. 원목이 엄청 비싸다고 알고 있었는데, 턴키 사장님이 굉장히 괜찮은 가격에 견적을 내주셔서 망설임 없이 원목을 선택했어요. 확실히 정말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 들고, 초록 뷰의 풍경과도 아주 잘 어울려요. 찍혀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좋고, 바닥을 밟아내는 느낌도 정말 좋아요. 원목 마루를 고민하신다면 꼭 추천드려요!

원목을 깔아둔 바닥을 테이블로 가리고 싶지 않아서, 거실 테이블도 통유리로 골랐어요. 오늘의집에서 몇 날 며칠 동안 테이블만 보다가 선택한 제품인데, 튼튼하고 예뻐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

TV는 더 프레임을 골라 놓고, 벽걸이를 달기로 결정했어요. 주방이나 윈도우 시트에서도 볼 수 있게 각도 조절을 하려면 벽면에 완전히 붙이는 건 힘들겠더라고요. 안쪽에 브래킷으로 전선과 TV 셋탑박스들을 정리했어요. 남편이 셀프로 했는데 아주 잘하더군요 ㅎㅎ

옆에는 목공으로 간살을 넣었는데, 필름이 TV 프레임과 같은 색상이어서 그런지 꼭 맞춤 제작한 것 같이 나왔어요! :) TV를 안 볼 때는 액자를 켜놓는 편이에요.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림을 바꿔요. 그림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집의 분위기가 좌우될 때면 남편과 함께 더 프레임 정말 잘 샀다고 쾌재를 부르곤 합니다!

조명의 위대함을 사진에 담아 봤어요. 집을 리모델링 하며 느낀 것은 '질리지 않는 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질리지 않으려면 결국 다양함을 담아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지금까지 저희 거실을 보시면 윈도우 시트도 분위기 바꾸기가 쉽고, TV의 그림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죠.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명입니다 :)

라인조명, 다운라이트, 등박스 간접등, 커튼 박스 간접등으로 조명을 넣었어요. 그리고 스위치가 좀 많지만 5개의 스위치로 거실 조명을 조절할 수 있어요. 조명을 전부 다 켜놓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는 조명을 켜요. 영화 볼 때는 어두운 조도에 맞는 조명을 켜고, 때론 윈도우 시트의 조명만 켜놓을 때도 있고요.

사실 이전까지는 형광등 아래에서만 살았던지라 조명의 중요함을 몰랐었는데, 지금은 조명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 중이에요! 집 분위기의 절반은 조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

예쁜 윈도우 시트에서 남편이 결혼 전에 프러포즈를 해주었어요. 제 마음에 쏙 드는 이벤트였답니다 :)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고 잠시 비워뒀는데도 참 예쁘더라고요. 꼭 스튜디오 같은 느낌도 나고요 :)

폴딩도어를 닫아도 분위기 있게 쇼윈도 느낌이 납니다 :) 확장을 할까 하다가 단열재를 넣고 목공을 치고 단을 만들고 윈도우 시트 위로 폴딩도어를 제작했어요. 뷰와 단열을 모두 잡은 저희 집 최고의 신의 한 수입니다 :)

햇살이 좋을 때는 이렇게 피크닉 온 것 같은 기분을 내요 :)

이렇게 분위기를 바꾸려면 윈도우 시트 위에 구조물들을 바꾸는 것 같아요~ 지금은 가장 마지막의 사진처럼 와인셀러와 소파베드를 올려놓은 상태예요. 조만간 안에 트리를 꾸며 넣고 조명을 켜고 폴딩을 닫아둘 생각에 벌써부터 신이납니다! 윈도우 시트는 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자 지금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에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4. 애증에서 애정으로 변한 주방

앞서 도면 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진짜 구축의 전형적인 구조, 판상형 2bay 좁고 긴 주방이에요. 폭은 2700 정도였고, 길이는 무려 5000에 달하는 총체적 난국 주방이었죠. 이 주방 덕에 몇 번의 레이아웃을 짜고 엎어버리고 다시 했는지 몰라요.

창문 쪽으로 싱크를 내려고 하면 싱크대 깊이로 인해 베란다 들어가는 문을 가리고.... 대면형 주방을 원했는데, 아일랜드를 빼면 냉장고는 어디에 둬야 하며.. 식탁은..? 그리고 주방 한가운데 있는 작은방 들어가는 문을 어찌할 도리가 없고.. 정말 총체적 난국의 표본이었어요-

모두가 이 구조에서 같은 고민을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이 공간을 조금 더 예쁘고 실용적이게 풀어낼 수 있었던 지혜로운 방법! 바로 '히든도어'입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판상형 2bay 주방 중간에는 작은방 들어가는 문이 있어요. 대체 왜 한가운데 중간에 문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다 이유가 있겠지..) 장을 짜더라도 작은방 문 때문에 통일성이 전혀 없고, 대면형 아일랜드를 설치하기도 무리가 있었어요. 그러다가 작은 방문을 수납장처럼 히든 도어를 만드니까 모든 것이 척척 해결되었어요-

들어가는 문이 불편할까 걱정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아지트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아마 나중에 아이방으로 써도 좋아할 것 같아요! 엄마 아빠 안들리게.. 속삭이며 여자친구와 전화하지 않아도 되니......^^ 작은방은 홈카페로 꾸미고 있는데, 아직 미완성이에요! 완성되면 또 오늘의집에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이렇게 세탁실로 들어가는 문도 히든 도어로 제작했어요. 물론 잘 안 보이는 곳이라서 터닝 도어만 설치해도 괜찮았겠지만, 통일성을 위해 히든 도어로 맞췄답니다 :) 점점 추워지며 터닝 도어에도 한기가 서리는데, 확실히 한 번 더 막아주니 방한과 소음에도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대면형 주방을 선택하면서, 인덕션을 아일랜드 위로 올렸어요. 대면형의 가장 큰 문제점은 후드입니다.  자바라를 사용해야 하는 국내 후드들은 상부장 안쪽으로 자바라를 가려야 하는데, 대면형은 장과 연결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탄소 필터 후드를 선택했어요. 비스포크의 느낌과 비슷하도록 스퀘어로 선택했는데, 볼수록 참 예뻐요. 제가 시공할 때는 탄소 필터 종류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예쁜 것들이 참 많이 나오더라고요. 몇 가지 안되는 선택지에서 선택한 것치고는 아주 훌륭한 결과입니다 :)

주방에 식탁 공간이 2400이 남아서, 2000짜리 식탁을 넣었어요. 벽면은 이왕 필름 바른 거 잘 보이게 등받이 의자로 안하고 벤치로 했는데, 앉기 편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식탁등도 오늘의집에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선택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전체적으로 통일감과 깔끔함에 따스함 한스푼을 넣은 느낌인 주방입니다- 저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한 만큼 소중하고 의미가 있어요 :)

예쁜 주방 덕분에 요리하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엄마가 알면 놀랄일이에요..ㅎㅎ) 주방에 소품들로 예쁘게 꾸미고, 뭐 하나를 내어 먹어도 신혼 분위기를 잔뜩 내곤 합니다. 이런 것이 공간이 갖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요 :)

5. 거실보다 넓은 침실

역시 구축이라 침실이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최대한 따뜻한 분위기로 안락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넓은 공간에서 따뜻한 느낌과 안락한 느낌을 주는 것이 쉽지 않아서 조도를 조금 낮추고 우드를 많이 넣었어요.

아! 안방이 넓지만 붙박이장은 넣질 않았어요. 붙박이장으로 막혀있는 듯한 느낌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요! 원목 낮은 옷장을 넣고 위쪽으로 다운라이트를 비추니 방이 더 따뜻한 느낌이 들고 좋아요. 침대는 이스턴킹 매트리스를 캘리포니아 킹 프레임 위에 올렸는데, 넓어서 잘 때 아주 좋은 것 같아요 :)

보기 싫었던 에어컨 배관도 네트와 넝쿨로 가렸고, 살다 보니 이것저것 소가구들을 채웠어요. 안방은 원래 미니멀하게 하려고 했었는데, 하나둘씩 채워지다 보니 어쩔수 없네요. ㅎㅎ 지금은 화장대를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길까 고민 중이랍니다 :) 군더더기 없이 이 정도로만 오래오래 유지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6. 호텔 화장실 한스푼을 담은 화장실

공용 욕실

남편의 전부였던 화장실 .... 처음부터 끝까지 화장실은 남편이 만들었어요! 공용은 역시 요즘 화장실인 600각+졸리컷을 시공했고, 베이지 톤이 살짝 가미된 타일을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을 주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예뻐요. 처음에는 너무 식상한가 싶다가도 볼 때마다 질리지 않고 예쁜 걸 보니, 유행도 유행 나름인가 봅니다.

샤워기 옆에 샤워볼 걸이를 넣을까 말까 하다가 넣었는데, 너무너무 편리하고 좋아요! 그리고 문 옆쪽으로 옷 걸이도 넣었는데, 이것도 너무 유용합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반신욕을 할 때면 예쁜 화장실에 감탄하곤 합니다.

침실 욕실

안방 화장실은 600*300 우드 타일과 화이트 타일을 믹스했어요. 특이하게 저희는 우드 타일을 가로로 붙였어요! 폭이 좁은데 세로로 붙이면 더 좁아보일 거 같기도 하고 아래쪽 하얀 타일이 가로 모양이라 가로로 했는데 완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어요! 가로로 붙이는 게 더욱 통일성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슬라이드 장을 넣으며 거울을 통해 좀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공용 욕실과 확실하게 다른 느낌을 주니까 색다르고 신선해요 :)

7. 작지만 알찬 드레스룸

양쪽으로 장은 붙박이로 짜서 넣었고, 오른쪽에는 에어 드레서 장을 함께 넣었어요. 아일랜드 장은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서 구매했어요- 역시 오늘의집 최고! 키가 커서 서랍을 높게 짜고 위에 화장대를 두 개 올렸더니 남편 하나 저 하나 쓸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홈바 의자 하나 넣고 같이 사용 중입니다!

드레스룸은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해야 해서 어떤 장을 넣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행거 형은 둘 다 선호하지 않아서 깔끔하게 다 장에 넣기로 결정했었는데, 외투 때문에 행거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작은 행거를 들였어요 :)

8. 첫 인상, 현관 그리고 중문

저희는 1층이라 중문은 필수였어요. 3연동 중문부터 아주 다양한 중문을 고민하다가, 아무 간섭도 없는 투명 통유리만 했는데, 너무너무 예쁜 것 같아요. 중문에서 보이는 집 내부도 예쁘고, 간섭이 없으니 더욱 개방감 있어 보이는 것 같아요.

중문의 가벽을 전부 막아서 공간을 만들지 않고 가벽은 절반만 치고 절반은 유리로 가벽을 세웠는데, 집에 오는 사람들마다 이 부분이 특이하고 예쁘다고 칭찬이 많았어요. 유리 가벽은 시공사례가 많지 않아서 도전의 마음으로 시도했는데, 오브제로 꾸며놓으니 안에서도 밖에서도 예쁨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개방감은 물론이고요!

두꺼비집은 오늘의집에서 구매한 패브릭 포스터로 살짝 가려주었어요. 액자를 걸기에는 간섭이 많은곳이라서 가볍게 패브릭 포스터를 사용했어요.  거울은 길게 천장부터 바닥까지 이어지도록 넣었어요. 여기가 저희집 포토존이랍니다!

온라인 집들이를 마무리 하며-

이렇게 거의 리포트 급의 온라인 집들이를 끝내보려고 합니다! 저는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 둘 채워가며, 만족스러운 인테리어를 끝냈어요.

정말 공사기간 내내 행복한 인테리어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그 밑바탕에는 믿음직스럽고 제 집인 것처럼 깔끔하게 공사해 주는 턴키 업체가 있었습니다. 오늘의집을 통해 알게 되어, 계약하고 시공까지 했어요. 철거를 시작하고 시멘트 바닥에 턴키 사장님, 실장님과 저희 부부 넷이 동그랗게 앉아서 바닥에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렸나 몰라요. 모두의 고민과 시간들이 온전히 집에 녹아있는 것 같아서 더욱 집에 애착이 가요. 오늘의집과 턴키 업체 모두에게 정말 감사해요 :)

인테리어는 꼭 하이힐 같아서 내가 예뻐 보이려 높으면 높을수록 참 예쁜데, 높으면 높을수록 참 불편하죠. 내가 신고 걷기에 알맞은 정도의 높이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감내할 만큼의 적당한 높이를 정하는 것,

그 높이에서 더 높은 것을 갈망하더라도 편한 발을 보며 맘껏 걷는 게 인테리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인테리어는 타협&조율과 수용입니다 :) 한정된 예산안에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작은 실수도 있고,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해결하고, 얼마나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조적 욕조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저희 집 코딱지만 한 화장실에 조적이 들어온다 한들 그 아이가 제 역할이나 하겠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현실과 타협하고 조율하며, 그래도 저희 부부의 이상을 담은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남편이랑 저랑은 하루에 꽤 많은 대화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넣는 것 같아요! 모두 행복한 보금자리 덕분이겠죠. 그리고 아직도 여전히 행복할 것들을 채워 넣으며 인테리어는 진행 중이랍니다 :)

공간이 삶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아늑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사시사철을 채워가며 살아갈 저희 부부의 모습이 벌써 설렙니다- 모두 행복하시기를, 맑은 날들로 청명하시기를 바라며 온라인 집들이를 마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