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려서? 아니면 품질 문제? 사이버트럭 생산 잠정 중단…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테슬라가 12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사이버트럭 생산을 중단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가 텍사스 공장에 재활용 대상으로 표시된 전면 메가캐스팅이 수천 개 쌓여있어 제조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테슬라는 2023년 11월 30일 사이버트럭 출시 1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에 대한 수요가 식어가면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2만 달러(약 2830만 원) 할증을 철회한 후에도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판매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테슬라는 100만 대 이상의 예약을 자랑했지만, 5만 대도 생산하기 전에 대기 물량이 사라졌다. 현재는 누구나 예약 없이 사이버트럭을 주문하면 거의 즉시 인도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추천 프로그램에 포함해 사실상 2000달러(약 283만 원)를 할인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리스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리스 매입 옵션을 제공하고, 리스 가격도 낮췄다.

이는 4분기에 51만 5000대 이상을 판매하려는 테슬라에게 사이버트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만약 실패할 경우 올해 판매량 감소를 겪어야 하며, 지난 성과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지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사이버트럭 관련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부터 근무 일정이 불규칙했다고 전했다. 여러 차례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가거나, 예정된 근무 시간을 채우기 위해 청소 업무를 배정받았다고 한다.

이런 정보는 수요 문제가 테슬라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이버트럭 생산에 지장을 주는 다른 문제들도 있을 수 있다. 최근 기가 텍사스 상공 촬영물에서 완성된 사이버트럭이 가득한 출고장이 공개됐다.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된 상태라면 이례적이지 않지만, 또 다른 사진이 의문을 자아냈다. 공장 북쪽과 동쪽에 수천 개의 전면 메가캐스팅이 쌓여있고, 많은 부품에 ‘X’ 표시를 봐서 생산에 부적합하며 재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른 것들은 캐스팅 플래싱이 없어 생산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테슬라가 기가프레스 기계에 문제가 있다면 거대 주조 기계를 손볼 때까지 사이버트럭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