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아닌가요?!” 개인 정원이 있는 32평 아파트!
안녕하세요! 두번째 오늘의 집들이로 인사드리네요. 저는 올해로 20년 된 아파트를 4년 전에 리모델링하여 남편과 둘이 살고 있습니다. 첫번째 저의 집들이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24평 복도식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만족하며 살고 있었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집이 좀 작게 느껴져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집을 둘러보다 1층의 정원을 품고있는 32평 아파트를 만나게 되었고 남편과 고민없이 선택하게 되었어요.
넓지는 않지만 코로나 시기에 충분히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정원 공간이 있어 잘 견딜 수 있었던 거 같아요.
1. 도면
전형적인 3bay의 확장된 32평 아파트 구조입니다.
2. 현관
1층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집이라 중문이 필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문 시공을 좋아해요. 소음 차단, 보온, 현관의 지저분함을 가려주는 중문 시공을 적극 권하는 편입니다. 중문은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합판으로 제작했습니다.
현관은 브릭타일 시공, 벽지가 오염되지 않게 타일 한 단을 벽에도 붙여서 시공했습니다.
합판으로 제작한 신발장과 이케아 마리메꼬 콜라보레이션 벤치를 놓아 신발 신고 벗을 때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3. 거실
이곳은 거실입니다. 프라이빗한 작은 정원이 보이는 공간이라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다른 동 아파트가 보이지 않아 커튼을 달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으로 이사하면서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데이베드였습니다. 등받이가 있는 소파보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이베드가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구입했습니다.
저 혼자서 충분히 옮길 수 있는 가구들이라 기분 나는 대로 배치를 조금씩 바꾸면서 지내고 있어요.
저는 영상 보는 건 좋아하지만 tv를 싫어해요. 저희 집에 적당하게 볼 사이즈의 tv는 적어도 70인치는 되어야할 거 같은데 그만한 사이즈의 까만색 판을 거실에 놓는다면 정말 보기 싫을 거 같더라구요.
대안으로 프로젝터를 쓰고 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현재는 삼텐바이미도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눈이 많이 온 새벽에 거실에 나왔는데 흰눈이 소복히 쌓인게 너무 이뻐서 찍어봤어요.
잠깐 소개하자면 저희 집 보일러 온도조절기입니다. 요즘은 꽤 많이 시공하는거 같더라구요. 제가 시공할 때는 레퍼런스가 별로 없어서 신랑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설치했던 제품입니다.
날씨도 알려주고 앱으로 실내 온도가 제어되어 매우 편리하고 무엇보다 기존의 보일러 온도 조절기보다는 이쁘자나요. 이쁜 게 최고입니다!
4. 주방 Before
공사는 총 5주 정도로 촉박하게 진행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합판 가구로 싱크대, 붙박이장을 구성했고 방문, 중문 등도 합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주방 After
컨셉은 약간 탕비실 주방입니다 ^^;;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주방 후드는 과감히 없앴습니다. 그 대신 주방 벽에 환풍기를 설치했어요. 천정 근처에 보이는 갤러리창이 주방 환풍기를 가려 놓은 거예요. 저는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애정하는 식기세척기는 이사할 때마다 꼭 설치하는 가전인데요. 두식구에 맞게 9인용 식기세척기를 빌트인 하였고 싱크볼 크기는 많이 하시는 70cm 대신 50cm 너비로 설치하여 상판 공간을 조금 더 넉넉히 확보했습니다.
지난번 집에서 70cm 짜리 백조 싱크볼을 삽입했었는데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는 2인가구가 쓰기에는 좀 크더라구요. 점점 더 저한테 맞는 제품들을 알아가는거 같습니다.
상부장이 없는 주방입니다. 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싱크대는 크게 만들지 않았어요. 상부장이 없어 아무래도 수납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이사올 때 제가 요리도 많이 안 하면서 그릇만 많아 많이 반성하며 비웠습니다. 지금은 그릇 살 때 한 번 더 고민하고 사는 편입니다.
이사 오기 전에 우연히 구입한 빈티지 벽걸이 가구를 걸었는데 꽤 잘 어울리네요.
주방 상판은 스텐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지난번 집은 우드 상판 지금은 스텐, 혹시 다음번에 또 인테리어를 하게 된다면 스텐 아니면 타일 상판도 해보고 싶어요.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 모두 공통된 질문이 주방에 가스렌지는 어디 있냐는 질문이었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요리를 많이 하지 않아서인지 전에 쓰던 3구 인덕션의 3구 모두 사용해본 기억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싱크대 상판을 스텐으로 제작했는데 비싼 스텐 상판에 인덕션을 설치하려고 또 타공을 하는것도 아까워서 삼성 포터블 인덕션 2구 짜리를 구입해서 사용 중이에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주방 서랍에 넣어 보관 중인데 보기에도 좋고 깔끔해서 주방에서는 제일 잘산템으로 꼽고 있어요. 아이들이 있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도 인덕션이 위험한 순간이 있으니 이 제품을 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만족하는 가구가 vitsoe 선반입니다. 처음 구입할 때는 선반만 구성했는데 이사를 다니면서 테이블, 캐비넷 등을 추가하게 되었어요. 부족한 주방 수납도 가능하고 최대 6인까지 앉을 수 있는 식탁의 기능도 하는 훌륭한 가구예요.
식탁 위에는 오루체 빈티지 스파이더 테이블 램프를 달았습니다. 추후 혹시라도 식탁등을 달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달 수 있도록 인테리어 할 때 식탁 위 자리에 전선 공사는 해놓았고 벽지로 마감해두었어요.
5. 보조 주방
보조 주방에도 싱크볼이 있어 가볍게 애벌빨래를 하거나 분리수거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식탁 의자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탁에서 남편과 오래 앉아서 대화도 자주 하다보니 아무래도 쿠션있는 의자가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oddflat에서 구입한 빈티지 임스 체어를 가장 애정하는 편입니다.
주방에서 세탁실로 통하는 문은 양개문으로 합판에 유리를 얹어 업체에서 이쁘게 제작해주셨어요. 겨울 이외에는 열어놓고 지내고 있어요. tv 다음으로 눈에 안보였으면 하는게 냉장고예요.
그래서 냉장고도 세탁실에 넣어놨습니다. 동선은 좀 불편하지만 저는 만족해요. 제 기준에 이쁜 냉장고와 tv는 없는 거 같아요. 거거익선이라 자꾸만 커지는 전자제품이 저한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가 봐요.
롬버스랩의 트롤리는 손님이 오셨을 때 주류를 올려놓고 사용하거나 요리조리 옮겨 다니면서 알차게 쓰기 좋더라구요.
6. 침실
이곳은 부부 침실입니다. 싱글 침대는 정말 숙면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여행을 가더라도 이제 저희 부부는 호텔룸을 고를 때 트윈룸으로 선택한답니다 ^^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천정 매입등은 최소화하고 제가 원하는 곳에 벽등, 펜던트, 스탠드 램프 등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침실에는 침대 위 Tolomeo Due Bracci Alluminio 부착하여 각자 조작하는 걸로 했어요.
침실의 창에 커튼을 달기 보다는 한지로 된 창문을 설치하여 프라이버시도 보호하고 차분한 느낌의 인테리어도 완성된 거 같아요. 창문 옆 작은 붙박이장에는 이불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제가 극혐했던 안마베드를 들이게 될 줄은.... 인테리어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한 제품이 세라젬입니다. 저는 매일 사용하지 않지만 신랑은 애정하며 사용 중이에요.
7. 서재 Before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입구 방은 방문을 제거하고 서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합판으로 단을 올려 대청마루 스타일로 연출했습니다. 바닥재의 고민은 정말 많이 했습니다.
서재 After
현관 옆 작은방은 서재 겸 남편이 음악을 듣거나 제가 가끔 컴퓨터를 사용할 때 쓰고 있어요.
전에 살던 집의 타일 바닥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타일로 시공하고 싶었으나 공기가 촉박하여 고민 끝에 구정마루 프레스티지 블랙오크로 선택했습니다.
블랙 색상이라 답답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시공이 끝나고 가구를 놓으니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거 같아 아주 만족스러워요.
저녁 시간에는 둘이 앉아 음악도 듣고 주말 아침은 이곳에서 브런치도 가끔 즐기는 애정하는 공간이에요.
합판으로 한단 올려 그 위에 낮은 라운지 의자를 놓고 남편의 빈티지 스피커와 앰프를 놓아 아늑하게 꾸며 보았습니다.
8. 드레스룸
드레스룸이자 창고인 방입니다.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 문만 합판으로 바꿔 달았어요. 확장된 방인데 창고가 부족해서 커튼뒤로 수납장을 넣어놓고 물건을 쌓아놨어요.
방문 열자마자 보이는게 지져분해서 빛이 잘 투과되고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 재질의 커튼을 달아놓으니 그래도 덜 어수선해 보이네요. 그렇지만 주인 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9. 거실 욕실
거실 욕실입니다. 조적벽을 쌓아 샤워부스를 만들었어요. ikea 세면대와 거울을 부착했습니다. 욕실의 액세서리의 대부분은 ikea 제품이네요.
욕실이 삭막해보여 조적벽 위로 화분을 올려놓았는데 아무래도 진짜 식물은 오래 못가더라구요. 지금은 ikea 페이카 식물을 구입해서 올려놓았습니다.
욕실 환풍기는 휴젠트로 설치했습니다. 샤워 후 물기 제거에도 용이하고 춥거나 덥지 않게 씻을 수 있어서 좋네요.
10. 안방 욕실 Before
두 개의 욕실은 아이보리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로 통일했습니다. 안방의 샤워부스는 제거 후 타일 상판을 설치하였습니다.
안방 욕실 After
안방욕실입니다. 샤워부스가 있던 공간을 없애고 타일상판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램프도 달고 빈티지 노란색 선반도 달았습니다. 건식으로 사용 중이라 마치 방의 연장선같이 소가구들도 넣어놓고 그 안에 휴지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11. 마당 Before
이전 사진은 없으나 정원 공간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상태라 좋은 소재의 데크를 시공하였습니다. 데크 시공이 아파트 전체의 마루 비용보다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
마당 After
마지막 소개 장소는 저희 집 작은 마당이네요. 단풍나무, 철쭉, 장미, 앵두나무 등등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집청소도 귀찮은데 마당데크도 때때로 물청소를 해줘야 하고 여름에는 모기가 물론 다른 집보다는 더 잘 들어오는 곳입니다.
그래도 날씨 좋을 때는 남편과 나가서 작게 음악을 들으며 수다 떨 때가 제일 행복해요.
저보다 우리 마당에서 오래 터를 잡고있는 고양이 녀석과도 정이 많이 들었고 겨울 되면 해바라기씨를 먹으러 오는 온갖 새들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작년에는 이사오고 처음으로 전문가의 힘을 빌려 소나무 가지치기도 하고 정원도 손 봤어요.
마치며
두서없이 설명드린 우리집 소개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사정으로 곧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성들여 가꾼 우리집을 소개할 기회가 돼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