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넘어서 "건강하고 싶으면" 집부터 갖다 버려야 하는 이유

오래된 옷장 앞에 서서 몇 년째 못 입은 옷을 다시 넣었다 빼는 일이 반복된다. 버리려고 들면 손이 멈추고, 그냥 두자니 자리만 차지하는 느낌이 든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사람 마음이 원래 그렇게 생겼다. 얻을 때보다 잃을 때 느끼는 감정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쓰지 않는 그릇 세트에는 돈 주고 산 기억이, 낡은 가방에는 누군가 선물해준 추억이 묻어 있다. 그래서 물건을 버리는 일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그 시절을 지우는 일처럼 느껴진다.

한 번 내 손에 들어온 물건은 실제보다 더 값지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결정을 자꾸 미루고, 미룬 물건들이 쌓여 집을 가득 채운다.

1. 쓰지 않는 물건이 매일 눈에 밟힌다

거실 한쪽에 쌓인 박스, 베란다 구석의 운동기구가 늘 시야에 걸린다. 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으면 쉬는 동안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눈에 들어오는 물건 하나하나가 처리해야 할 숙제처럼 쌓여간다. 그렇게 집이 쉬는 공간이 아니라 미뤄둔 일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2. 지금 다시 살 마음이 없는 물건을 붙잡는다

장롱 속 정장을 보며 "이거 비싸게 샀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런데 지금 그 가격에 다시 살 마음이 있는지를 물으면 답이 분명해진다.

과거의 가격표가 아니라 지금의 필요가 기준이 돼야 한다. 다시 사지 않을 물건이라면 더 이상 자리를 차지할 이유가 없다.

3. 2년 넘게 손 한 번 안 댄 물건을 쌓아둔다

선반 위 안 쓰는 전자제품, 신발장 깊숙이 박힌 신발 한 쌍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한 번이라도 꺼내 쓴 적이 있는지 떠올려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추억이 따뜻하게 남아 있는 물건과 미련 때문에 못 버리는 물건은 다르다. 후자라면 마음의 짐을 더 키우기 전에 손을 떼는 게 낫다.

모든 짐을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들면 시작도 못 하고 지친다. 옷장 한 칸, 서랍 하나씩 작게 나눠서 판단하는 습관이 훨씬 오래간다.

공간이 가벼워질수록 매일 마주하는 마음의 무게도 함께 줄어든다. 65세 이후 건강은 영양제보다 비워낸 공간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