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하이브리드서도 `中 굴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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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이 세계 최초로 400㎞ 이상을 순수 전기동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프리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를 겨냥한 배터리로, 1회 충전시 PHEV의 통상 주행거리에 8배에 달하는 400㎞ 이상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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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이온으로 저온 한계 극복
韓 기업들과 기술경쟁 격화될 듯
중국 CATL이 세계 최초로 400㎞ 이상을 순수 전기동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 출퇴근 가능'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맞춤형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전기차 수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프리보이(Freevoy)'를 공개했다. 프리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를 겨냥한 배터리로, 1회 충전시 PHEV의 통상 주행거리에 8배에 달하는 400㎞ 이상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EREV는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모터로만 달리지만, 배터리 충전이 부족할 때는 소형 엔진이 발전기가 돼 전기 충전을 돕는 역할을 한다.
CATL은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빠른 충전 속도에 중점을 뒀다. 프리보이는 4C 초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해 단 10분의 충전만으로 280㎞의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가오 환(Gao Huan) CATL 최고기술책임자는 "우수한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 덕분"이라며 "음극 고속 이온 전도체 코팅 기술과 2세대 고속 충전 흑연 소재, 음극용 신나노 코팅 기술, 다중 경사층 전극 설계, 새로운 초고전도 전해질 등으로 순수 전기차와 비슷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저온 한계를 극복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혼합 병렬로 연결해 저온 주행거리를 5% 늘렸다. 영하 40도에서도 방전이 가능하고, 영하 30도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영하 20도에서는 상온과 동일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CATL은 2025년까지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GAC, 란투(Lantu) 등을 포함한 30여개 하이브차량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배터리 업체들은 단가가 비싼 전기차 시장 공략에 주목했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하는 데 그친 대신 PHEV 판매량은 같은 기간 48.3% 급증했다. EREV의 경우 중국에서만 지난 9월 한 달 동안 무려 11만7000대나 팔리는 등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와 신차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내년 1분기부터 팰리세이드 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볼보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90~100%를 완전 전기차나 PHEV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기업들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를 가장 많이 공급한 상위 3개 업체는 삼성SDI, CATL, SK온이었다.
2위인 CATL은 PHEV용 배터리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항구 자동차기술융합원 원장은 "PHEV와 EREV는 전기로 구동을 하기 때문에 전기차로 구분하고 있다"며 "이번에 CATL이 출시한 프리보이는 소위 '작은 배터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배터리 업체들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출시해 '캐즘'을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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