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꼭 부엌으로 가서 불을 끄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이미 불을 끈 날에도 남편은 부엌에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그저 꼼꼼한 성격인 줄로만 알았던 그 습관에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이유를 알게 된 저는 목이 메고 말았습니다.

매일 밤 부엌에 다녀오는 남편
남편은 잠들기 전이면 어김없이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불을 끄고 가스 밸브를 확인한 뒤에야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가끔은 식탁 위에 무언가를 놓고 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늘 별걸 다 챙긴다며 웃어넘겼습니다. 그 습관이 40년 가까이 이어져 왔습니다.

식탁 위에 놓여 있던 것
어느 날 새벽 일찍 일어나 부엌에 나갔다가 식탁 위에 놓인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 내일은 천천히 일어나라는 짧은 글이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제가 좋아하는 보리차가 보온병에 담겨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남편은 매일 밤 부엌 불을 끄며 이렇게 쪽지와 보리차를 남겨 두었던 것입니다. 저는 새벽마다 서둘러 일어나느라 그것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들려준 이유
그날 아침 남편에게 쪽지 이야기를 꺼내자 남편은 쑥스러운 듯 웃었습니다. 신혼 시절 제가 새벽마다 부엌에서 혼자 도시락을 싸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고 했습니다. 말로는 표현을 못 하니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남기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목이 메어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도 남편 머리맡에 작은 쪽지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말수 적은 배우자의 사랑은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 속에 숨어 있습니다. 부엌 불을 끄던 남편의 손길에는 아내를 향한 40년의 고마움이 담겨 있었습니다.오늘 밤에는 배우자에게 짧은 쪽지 한 장을 남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부만의 작은 습관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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