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3Q 누적 순익 4503억 '주춤'…연말 반등 포인트는

서울 중구 삼성카드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카드

삼성카드의 누적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액 증가로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차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삼성카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우량자산 중심의 본업 경쟁력 강화로 성장 동력을 높여 가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5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인 6459억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 커졌지만 비용 부담 누적

삼성카드의 본업 지표는 성장세가 뚜렷하다. 3분기 누적 취급고는 146조32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카드사업은 같은 기간 9.0% 늘어난 145조6747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가 131조873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드대출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13조8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개인 신용판매 이용액은 3분기 기준 39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늘었다. 이용가능 회원 수는 지난해 3분기 1194만1000명에서 올 3분기 1237만1000명으로 3.6% 증가했다. 고객 1인당 카드 이용액은 3분기 기준 120만6000원으로 첫 120만원대에 진입했다. 개인결제 실적 증가는 카드사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3조3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1조1255억원이다. 우량 브랜드와의 제휴 확대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취급고를 늘린 것이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총 상품자산 평간 대비 영업수익률은 3분기 누적 기준 13.9%를 기록했다.

문제는 늘어난 수익을 각종 비용이 모두 희석했다는 점이다. 특히 자금조달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3분기 금융비용은 19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8%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526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규모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연말까지 불확실성…본업 강화 태세

삼성카드는 외형 확대에 맞춰 차입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23조144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4% 증가했다. 여기에 차입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키웠다. 3분기 총 차입금 기준 조달금리는 3.34%로 전년 말 대비 0.42%p 상승했다. 특히 신규 차입금 기준으로는 3분기 3.9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삼성카드의 총차입금 조달금리가 연말까지 3.3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예상보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이미 전망치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4분기에도 금융비용 부담이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차입금 규모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7%로 전년 12월 말보다 0.07%p 하락했다. 다만 삼성카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3분기까지 누적 5963억원의 대손비용을 인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4분기 경영 환경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영업수익 성장과 별개로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조달 경로 다변화와 만기 분산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결제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할 신기술 육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우량회원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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