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섬뜩하고 소름돋는 김혜자의 춤추는 모습

영화 <마더> 비하인드 & TMI 모음 1부

1.김혜자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이유 

-봉준호 감독은 대학 시절 김혜자의 집과 가까운 동네에 영화 동아리방이 있어서 이를 계기로 김혜자를 자주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관심 있게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전원일기>와 작품들을 빼놓지 않고 보게 되었고 너무 좋아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국민 어머니상 이미지 외에도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임을 감지해 훗날 자신이 영화감독이 되면 꼭 김혜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더>는 그런 김혜자의 이미지를 토대로 완성된 작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더>는 기존의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비틀며 그 이면을 드러내려 한 작품으로 김혜자를 비틀어 그러한 이면을 부각하고자 했다. 

2.원빈 캐스팅 비하인드

-<마더> 시나리오 원본은 철저히 김혜자에게 맞춰져 작성된 탓에 봉준호 감독은 아들 윤도준 역할을 놓고 누구를 캐스팅할지 오랫동안 고심했다. 그러다 한 관계자로부터 원빈을 만나보라는 조언을 받게 되는데, 이때 당시 꽃미남에 도시적 이미지가 강한 원빈이 극 중 아들과 전혀 매치가 되지 않아 혼란스러워 했다. 

-하지만 관계자의 조언대로 원빈과 미팅일정을 잡고 만났는데, 의외의 패션 복장을 보고 크게 놀라게 된다. 머릿속에 생각한 도시적 남자가 아닌 검은 패딩에 겨울용 비니모자를 쓰고 털털하게 나온 모습을 보며 시나리오 속 도준과 똑같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때부터 원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대화를 나누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들며 그를 도준역에 캐스팅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원빈은 학창 시절 강원도 정선에서 학교를 다녀서 극 중 배경인 시골 동네 환경 배경과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연기를 펼쳐 봉감독을 만족시켰다. 

3.원래 제목은 말 그대로 <엄마> 였는데…바뀐 이유가…

-원래 시나리오가 작성된 2004년 당시 영화의 제목은 <엄마>였다. 

-그런데 2006년 고두심 주연의 <엄마>라는 이름의 영화가 개봉하게 되자, 결국 영어 이름인 <마더>로 변경했다. 

4.뜬금없었는데 알고보니 너무 소름돋는 김혜자의 춤

-오프닝을 맥락 없이 김혜자의 무표정한 춤으로 시작한 장면을 놓고 많은 관객들이 당황해했다. 웃기면서도 섬뜩해 보이는 이 장면은 이 영화만의 그로테스크함을 더 해준 묘한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봉준호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는 첫 순간은 관객을 향한 선전포고와 같다. 백주 대낮에 혼자서 춤추는 장면이 말해주듯이 이 영화는 이상하고 주인공은 미쳤음을 보여주면서 관객이 <마더>의 틀을 깨는 정서와 흐름을 이해하길 바랬다"

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춤추는 장면이 끝나고 나서 가슴팍에 손을 집어 넣는 타이틀샷 장면에 대해서는 영화 후반부 엄마가 저지르는 사건과 관련된 장면으로 

이 영화의 손은 죄와 연결이 되어 있고, 손을 감추는 건 죄를 감춘다는 의미로 그렸다."

라고 말하며 엄마가 아들을 위해 저지른 범죄로 인해 남모르게 고통스러워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자식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지만, 그로 인해 범죄까지 저지르며 자신을 구하지 못한 엄마의 모습을 통해 봉준호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한 모성애와 엄마의 희생이 지니고 있는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원래 이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는 장면이었는데, 춤추는 장면이 끝난후 타이틀 샷을 위해 여러 컷을 찍다가 완성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춤 장면을 찍은 곳은 '충청남도 태안구 신두리'에 위치한 곳으로 나라에서 지정한 자연 보호구역이어서 환경단체와 관계자의 도움으로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제주도 지역의 들판에서 찍으려고 했지만, 제주도의 바람이 너무 강해 결국 이곳으로 촬영지를 옮겨야만 했다.  

-이 춤은 흔히 말하는 관광버스 춤인데 단 한 번도 관광버스 춤을 본 적이 없었다는 김혜자를 위해 감독과 제작부가 함께 버스에 타 아줌마들의 관광버스 춤을 보게 해 이 춤을 습득하도록 했다. 

-그런데 오프닝의 춤 장면을 찍을 때 사용한 음악은 <화양연화>에 등장했던 냇 킹 콜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quizas quizas quizas)' 였으며, 제작진은 그 음악에 맞춰 김혜자에게 

선생님, 돌아, 돌아! 뒤로 도시고, 손 올리고! 발 올리고, 겨드랑이 털 뽑기!"

등 관광버스 춤 용어를 외치며 동작을 유도했다고 한다.

마더
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전미선, 송새벽, 이영석, 문희라, 천우희, 김병순, 여무영, 정영기, 고규필, 이미도, 김진구, 김홍집, 민경진, 조경숙, 박명신, 윤영걸, 권병길, 권범택, 하덕성, 염동헌, 이정은, 임근아, 황영희, 김미준, 홍경연, 김태완, 유인수, 조문의, 곽도원, 이대현, 윤혜진, 임성미, 김정욱, 이승현, 신영식
평점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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