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탕처럼 태우고 싶었는데”…태닝 기계, ‘이 암’ 위험 3배 높인다고?

태닝은 몸을 훨씬 더 날씬하고, 탄탄하고, 건강해 보이게 한다고 해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서의 태닝은 피부가 빨갛게 익는 등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내에서 기기를 이용해 태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기기를 이용한 태닝이 피부 건강을 더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태닝 침대 사용은 흑색종 위험을 거의 3배 가까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연구진은 약 3000명의 태닝 침대 사용자들의 의료 기록을 실내 태닝 경험이 없는 연령대가 비슷한 3000명의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태닝 기계 사용자의 5.1%에서 흑색종이 진단된 반면 비사용자는 2.1%만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일광 화상 이력 및 가족력을고려해 조정한 후에도 태닝 기계 사용은 흑색종 위험을 2.9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태닝 침대 사용자는 허리 아랫부분이나 엉덩이처럼 햇볕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흑색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태닝 침대가 햇볕 노출보다 더 광범위한 DNA 손상을 유발하는지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유전체 기술을 사용해 세 그룹의 피부 기증자로부터 얻은 멜라닌 세포(흑색종이 시작되는 색소 생성 피부 세포)에 대한 단일 세포 DNA 시퀀싱을 수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실내 태닝을 장기간 해온 환자 11명으로 구성됐다. 두 번째 그룹은 태닝 기계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연령, 성별 및 암 위험 프로필이 유사한 환자 9명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그룹은 대조군 표본을 위해 피부 조직을 제공한 시신 기증자 6명으로 구성됐다.
182개의 멜라닌 세포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태닝 기계 사용자의 피부 세포에서 대조군에 비해 돌연변이가 거의 두 배나 많았다. 특히 흑색종 관련 돌연변이를 포함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실내 태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돌연변이가 일반적으로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신체 부위에서도 나타났는데, 이는 태닝 기계가 더 넓은 범위의 DNA 손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야외에서 햇볕에 노출될 경우 피부의 약 20% 정도가 가장 큰 손상을 입는다"며 "하지만 태닝 침대 사용자의 경우, 피부 표면 거의 전체에 걸쳐 동일한 위험한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태닝 기계가 일반적인 햇빛의 영향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분자 수준에서 피부 세포를 변형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자주 태닝을 했던 사람이라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전신 피부 검사를 받고 정기적인 피부 검진이 필요한지 진료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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