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 찾는 이들이 모였다"…'돌싱글즈', 6배로 깊어진 진정성 [인터뷰]
시즌6까지 달려오며 쌓은 제작진의 노하우
"가장 중요한 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죠."
자극적인 이야기 강조보단 출연자의 도전에 주목
'돌싱글즈'가 뿌린 씨앗이 좋은 싹이 돼 자라고 있다. '돌싱글즈' 제작진은 돌싱에 대한 부정적이고 편협한 시선을 바꿔놓았고 시즌6까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을까.
2021년 첫 선을 보인 MBN '돌싱글즈'는 다시 한번 용기 낸 이혼 남녀들의 간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달 12일 시즌6이 방송됐고 신선하고 특별한 출연자들의 매력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MBN 사옥에서 '돌싱글즈6' 박선혜 CP와 정우영 PD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시즌에서는 돌싱남녀(미영·방글·보민·성서·시영·정명·지안·진영·창현·희영)들이 강원도에 마련된 돌싱 하우스를 찾아왔다. 특히 2000년대 초 활동했던 걸그룹 레드삭스 출신 노정명이 이혼 소식을 알린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노정명 외에도 아나운서, 쇼호스트 등 유독 유명인이 많은 시즌이다. 다만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유명세보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위한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CP는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연자들의)진정성이다. 진짜 사랑에 빠지고 싶은 분들이 와야 하는데 홍보성을 위한 분들이 와서 물을 흐리진 않을까 고민이 있었다. 직업적에 있어서 더 치밀하게 미팅을 진행했고 열정적인 분들이 발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제작진이 여섯 번째 시즌에 도달하면서 의식한 부분이기도 하다. 매 시즌을 겪으며 일부 출연자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는 열정적인 이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제작진은 소극적인 출연자들의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성을 변경하고 일대일 데이트 룰을 추가하면서 보는 재미를 높였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정보 공개 규칙이다.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정보나 자녀 유무 등을 초반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편견을 지양하기 위함이다. 모든 조건 없이 사랑에 접근하길 바라는 제작진의 대원칙이다.
특히 화제의 커플 보민과 정명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정 PD는 "보민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촬영장에서는 예상보다 더 재밌었다. 보민의 감정은 시청자들이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감정에 솔직한 이를 보는 재미가 있다. 제작진 입장에선 출연자들이 항상 적극적으로 하길 바란다. 앞으로 정명씨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들이 이 안에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열의가 잘 전달될 것이다. 화제성 있는 인물들에 대한 우려는 방송이 시작되면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 CP는 "보민이 상처가 많아서 미팅 당시 많이 울었다. 녹화 현장에서는 설레고 걱정하는 것들이 표정에 다 드러났다. 앞으로 주목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출연자들의 이혼 사유에 있어서 제작진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사실 위주로 편집을 하고 자극을 강조하기보단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상처를 받았고 그럼에도 사랑을 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부각시킨다. 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돌싱글즈' 출연자와 제작진 간의 불화가 드문 이유다. 출연자를 인간으로 존중하고 응원하는 제작진의 온도가 카메라 너머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이혜영을 비롯해 일부 MC들은 시즌6까지 '돌싱글즈'의 자리를 지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박 CP는 "혜영 언니는 '돌싱글즈'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 다른 예능에서도 '돌싱글즈'의 대표처럼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애정이 많다. 출연자들을 대모처럼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지혜 언니는 늘 많이 운다. 또 연애 감이 좋다. 나도 저랬다면서 본인의 연애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정명 플러팅을 보면서 공감을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PD는 "지원이형은 이성적이다. 포인트가 남다르다. 자기만의 감각이 있고 촉이 비상하다. 기억력도 좋다. 세윤이형은 정말 웃긴데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살리느라 편집할 때가 많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스타들의 '돌싱글즈' 출연 희망이 농담처럼 흘러나오는 중이다. 현실화 가능성을 묻자 PD들은 조심스럽게 진정성에 대한 지적을 받을 것 같다면서 "심사숙고하다 보니 현실로 옮기지 못했다. 언젠가 특별한 시즌으로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돌싱글즈'의 롱런 비결은 단순히 이혼 경험자 뿐만 아니라 기혼과 미혼 시청자들까지도 즐길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다. 각자 시청포인트가 다르지만 '가족'과 '결혼'에 대한 시각을 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돌싱글즈'는 현재 아시아권역에 포맷 수출을 논의 중이다. 박 CP는 "해외의 평균 이혼율이 한국보다 높다. 그러다 보니까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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