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웃고 DB·KB 울고… 빅5 엇갈린 희비
보험손익 개선에 삼성·현대 순이익 ‘쑥’
DB·KB 실적 주춤… 車 보험 고민은 여전

손해보험사 빅5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주춤하며 순이익이 떨어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별도 기준 합산 순이익은 1조74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81억원) 대비 12.2% 떨어졌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실적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1분기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5733억원으로 전년 동기(5556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2032억원) 대비 9.9% 늘어난 2233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기(4625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4661억원으로 선방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모두 본업인 보험손익이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화재의 1분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5144억원으로, 전년 동기(4816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익이 개선되면서 보험손익이 늘어났다. 예실차(예정과 실제 차이) 손실도 줄어들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해상은 보험손익이 전년(1759억원) 대비 무려 71.7% 늘어난 3021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으로 장기보험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5% 증가한 2659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 손익 역시 개선됐다. 전체적인 손해율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손익에선 차이를 보였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투자손익은 3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이 늘어나며 끌어올렸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투자손익은 72억원에 그치며 1년 전보다 93.3% 떨어졌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대체투자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실적 방어에 성공한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이 7.0% 줄어들었지만 투자손익이 13.0% 늘어났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주저앉으며 실적이 후퇴했다. DB손해보험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4470억원) 대비 39.9% 떨어졌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어든 2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보험 손익은 32.7% 떨어졌다.
사망, 후유장해 등 고액 사고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이어진 영향이다. 대전안전공업 화재 등의 여파로 일반보험 손익은 47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손익 역시 3.2%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3198억원) 동기 대비 33.1% 줄어든 214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손익이 30.5% 하락한 1828억원을 기록했고, 투자손익 역시 32.3% 줄어들었다.
손보사 5곳 모두 자동차보험에선 실적 하락이 나타났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며 손해율이 치솟은 영향이다. 올해 5년 만에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을 제외한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24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현대해상(-140억원), 삼성화재(-96억원), 메리츠화재(-64억원)가 이었다. DB손해보험은 유일하게 88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0.2%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 영향으로 투자손익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면서 "자동차보험은 최근 보험료 인하 영향이 누적됐고, 보상원가가 상승하며 실적이 전체적으로 주저앉았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