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8강에서 한국과 맞붙을 도미니카공화국의 위력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이들의 선수단 연봉만 무려 4300억원에 달해 한국 선수단과 6.9배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D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타율 0.313, 13홈런, 40타점, OPS 1.130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남겼고, 모든 공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4홈런을 터뜨리며 7-5 승리를 거둔 모습은 그들의 화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1조원의 사나이가 이끄는 초호화 라인업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의 핵심은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에 계약한 후안 소토다. 뉴욕 메츠 소속인 그의 연봉만 766억원으로, 한국 선수단 전체 연봉 616억 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소토 한 명이 우리나라 30명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도 각각 594억원, 370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어 현재 계약 기준 3억 달러 이상 몸값을 기록한 선수만 4명에 달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더하면 이들의 타선이 얼마나 화려한지 짐작할 수 있다.
상대 감독도 인정한 무시무시한 실력

이스라엘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은 후 솔직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빅리그에서 18년간 1971경기를 뛴 베테랑 포수 출신인 그도 이들의 타선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몇몇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도 매우 상대하기 힘든 타선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아스머스 감독은 야구 게임에서 팀을 만든다면 이런 멤버들로 구성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구상에서 최고 수준의 팀 중 하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분석이 끝난 선수들이지만 약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 야구의 도전

한국 선수단의 연봉 구조를 보면 이정후 혼자서 338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MLB에서 뛰는 6명의 선수가 493억 4000만원으로 전체 연봉의 80%를 담당하고 있어, 국내파와 해외파 간의 격차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숫자로만 보면 절망적인 차이지만, 야구는 연봉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한국 야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과연 기적 같은 승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