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 생애 첫 만루포…타이거즈, 12번째 KS 우승에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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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 앞서 이범호 기아(KIA) 타이거즈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4번 타자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1~3차전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선빈이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9-2로 승리한 기아는 시리즈 3승(1패) 고지를 밟으면서 타이거즈 역사상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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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 앞서 이범호 기아(KIA) 타이거즈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4번 타자 최형우가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1~3차전 6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선빈이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그동안 2번 타자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맡고 있었다. 김선빈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데 따른 선택이었다. 김선빈은 1~3차전에서 8타수 5안타(타율 0.625)로 타격감이 좋았다.
결과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타순 조정은 성공했다. 김선빈이 삼성 라이온즈 선발 원태인을 1회초부터 괴롭히면서 선취 득점의 밑돌을 놨다. 김선빈은 1회초 무사 1루서 원태인과 10구째 가는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게 컸다. 기아는 이후 김도영이 내야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나성범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찬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귀중한 선취점을 냈다. 전날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득점이었다.
3회초에도 김선빈은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김도영의 볼넷과 나성범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기아는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3-0을 만들었다. 이창진의 볼넷 등으로 이어진 2사 만루 때는 김태군이 삼성 불펜 송은범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면서 7-0으로 달아났다. 김태군의 ‘한 방’으로 경기는 급속도로 기아로 기울었다. 이 홈런은 김태군이 포스트시즌 31경기 출전 만에 맛본 ‘손맛’이기도 했다.
기아는 삼성이 7-2로 따라붙자 6회초 1사 1루서 소크라테스가 최채흥(삼성)을 상대로 투런포를 뽑아내면서 더 달아났다. 9-2로 승리한 기아는 시리즈 3승(1패) 고지를 밟으면서 타이거즈 역사상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팀은 17번 중 16번(94.1%) 정상에 올랐다.
김선빈이 5타수 3안타, 소크라테스가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김태군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아 선발로 등판한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1차전 때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으로 아쉬움을 곱씹었던 원태인은 2⅓이닝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은 3회초 1사 만루서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는데 삼성 구단 측은 “원태인이 오른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날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씩 빠지면서 투구수(78개)가 점점 늘어났었다.
두 팀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로 장소를 다시 옮겨 28일부터 5~7차전을 치른다.
대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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