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저비용 항공사 전격 폐업…항공업계 고유가에 시름
【앵커】
중동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의 대표적 저비용항공사가 하루 새 전격 폐업했습니다.
항공 업계에서는 첫 전쟁 희생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미국 올랜도 국제공항 스피릿 항공사 카운터가 텅 비어 있습니다.
운행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안 승객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제니첼 그라나도스 / 스피릿항공 예약자 : 예약을 했지만 오늘 아침 도착했을 때 스피릿 항공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저비용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이 지난 2일 전격 폐업을 선언하고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1992년 출범한 스피릿항공은 초저가 항공권 판매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용 상승으로 1차 위기를 맞아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이란 전쟁이 결정타가 됐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스피릿항공을 '첫 전쟁 희생양'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전쟁 전 갤런당 85~90달러였던 항공유가 전쟁 이후 150~200달러로 급등했습니다.
[야첵 코왈스키 / 바르샤바 모들린공항 CEO : (전쟁은) 항공유 가격과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며, 올여름 항공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각 항공사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올해 적자 가능성을 경고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노선을 축소하고 있고 운임 인상을 검토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수요가 늘어나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