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접수 안 받아요” 시중銀 모집인 대출 중단하는데…2금융권 '이때다’ 대출 홍보[머니뭐니]

2024. 9.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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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핸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문을 조이자 2금융권의 대출창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집단잔금대출에 대해 모집인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위탁계약을 맺고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상담사를 뜻하는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가 중단되면서 금융소비자는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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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담대 잔액 전월 比 4.5조 ↑
모집인 대출 중단…2금융 풍선효과 가열되나
9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동시에 진행 가능합니다. 9월 기준 은행 금리는 4.2%부터지만 보험사는 3.8%부터에요. 연락주세요”(보험사 전속 대출모집인)

시중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핸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는 등 대출문을 조이자 2금융권의 대출창구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의 ‘대출 조이기’가 2금융권으로 확산되는 풍선효과를 제어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대출한도가 나오는 곳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집단잔금대출에 대해 모집인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지난 10일부터 수도권에 한해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했는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받는 주담대도 본래는 지점의 의결만 거치면 됐지만 이날부터는 본부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0월 1일부터 모집인 대출을 제한한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위탁계약을 맺고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상담사를 뜻하는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가 중단되면서 금융소비자는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조만간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게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보통 모집인들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타행 문이 닫히면 수요는 금세 다른 은행 모집인에게 옮겨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정책 중 일부 발췌[출처 신한은행]

아울러 은행들은 금리 인상도 재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p)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오른다. 보증기관에 따라 인상 폭이 달라지는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대출의 경우 0.1~0.45%포인트 오르며, 서울보증보험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상품은 각각 0.3%포인트, 0.1~0.4%포인트 인상된다.

앞서 IBK기업은행도 다음달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0.55%포인트 인상하고, 전세대출금리도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15~0.2%포인트 인상하고, 아파트 외 연립주택·다세대주택 및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 0.1~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올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1~0.3%포인트 축소했다.

은행들이 추가조치에 나서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금융채가 더 떨어지기 전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각종 대출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1주택자의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를 위한 가계대출은 문이 열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 문턱을 더 높여놓는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3899억원으로 전월 말(725조3642억원) 대비 4조256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그중에서도 주담대 잔액은 573조1198억원으로 같은 기간 증가폭이 4조4581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보다 더 크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리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이달 들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홍보문이 붙어있다. [연합]

상황이 이렇자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붙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중은행의 대출모집인 활동이 줄어들고, 2금융권 대출모집인이 접수를 모집하는 상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이날 보험사 소속의 한 대출모집인은 ‘담보대출+신용대출’ 동시진행으로 가능하다”며 “은행보다 보험사 금리가 낮은 상황”이라고 홍보했다. 캐피탈사에 소속돼있는 대출모집인 역시 “담보대출이 시행되기 전에 신용대출을 받게 되면 DSR 한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매매잔금같은 경우 담보대출과 동시에 실행이 가능한 캐피탈사에서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특판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지역신협은 11월까지 300억원 한도의 아파트담보대출 특판을 판매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채무통합·주택구입·대환자금 등 용도에 관계없이 연 4.3%부터 대출을 제공하는데, 이는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금리 수준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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