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로 솟구친 유해란, 3위로 내려앉은 윤이나…헤이즐틴서 뒤바뀐 운명

유해란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유해란은 4언더파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섰다.

직전까지 5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윤이나는 같은 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9언더파 207타, 3위로 추락했다.

하루 만에 두 선수의 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두 한국 선수의 운명이 이날 갈렸다는 점에서 최종 라운드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으로, 총상금 1300만 달러 규모다.

윤이나는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고,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추가해 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당시 2위 그룹과는 5타 차로, 여유 있는 출발이었다.

윤이나는 지난해 투어에 입문한 신예로 아직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이번 대회는 첫 승은 물론 첫 메이저 우승까지 동시에 노릴 기회였다.

유해란은 2라운드까지 윤이나에게 5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머물러 있었다.

2023년 데뷔 첫 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은 그 이후 매년 1승씩을 쌓아 LPGA 통산 3승을 보유하고 있지만, 메이저 우승 경험은 아직 없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당시 최종 라운드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다가 막판 뒷심 부족으로 2타 차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이 있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 첫 우승이라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3라운드를 치렀다는 점이 이날 결과의 무게를 더한다.

유해란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작성했다.

1번 홀 버디로 출발해 5번 홀에서 추가 버디를 잡았고, 파5 7번 홀에서는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9번 홀 버디까지 더해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유해란은 10번 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뒤 남은 8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선두를 지켰다.

경기 후 그는 7번 홀 두 번째 샷이 약 180m 날아가며 흐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고, 후반에는 강한 바람과 피로감 때문에 다소 주춤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이나는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3타를 잃었다.

최종적으로 버디 1개, 보기 4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고, 본인도 전반에 긴장한 탓에 짧은 퍼트를 여러 번 놓쳤다고 인정했다.

이로써 유해란은 11언더파 205타로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10언더파 206타)을 1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에 섰고, 윤이나는 9언더파 207타로 3위에 자리했다.

김아림이 8언더파 208타 공동 4위, 신인 이동은이 6언더파 210타 공동 8위에 올랐다.

양희영은 4언더파 212타 공동 12위, 김세영과 신지은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순한 타수 차이가 아니라 압박감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다.

윤이나는 5타 차라는 넉넉한 리드를 안고 출발했음에도 초반 6홀에서 무너졌는데, 이는 큰 격차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데뷔 첫 승조차 없는 상태에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올수록, 경험 부족이 스코어카드에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반대로 유해란은 5타 차를 뒤집어야 하는 추격자 입장이었던 만큼 잃을 것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그 공격성이 전반 5타 단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두 선수가 같은 날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는 점은, 최종 라운드에서 누가 압박을 더 잘 견디느냐가 우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브룩 헨더슨이 단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윤이나로서는 9언더파 3위가 여전히 우승권에서 멀지 않은 위치이기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초반 흐름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 다수가 상위권에 포진한 이번 대회는 단순히 한 명의 우승 경쟁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 사이의 내부 경쟁이라는 구도로도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유해란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지켜낼지, 윤이나가 다시 한번 역전 드라마를 쓸지가 관심사다.

5타 차 리드가 하루 만에 뒤집힌 이번 대회, 마지막 18홀에서는 또 어떤 반전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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