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감서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충돌…與 “과대망상” 野 “국정농단”

신현의 객원기자 2024. 10.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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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앞서 야권 등에서는 김 여사가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한 명태균씨를 통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과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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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치인과 허풍 있는 사람이 대통령·영부인 판 사건”
野 “명태균, 대선 때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공천 받아”

(시사저널=신현의 객원기자)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신정훈 위원장과 위원들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불출석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에 대해 표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충돌했다.

앞서 야권 등에서는 김 여사가 여론조사 업체를 운영한 명태균씨를 통해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과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무관한 의혹이라고 선을 그었고, 민주당은 의혹이 신빙성이 있다며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보선에서 김 전 의원에게 밀려 출마하지 못한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김 전 의원이) 단수 공천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도 하지 않았다"며 "공천 과정에 뭔가 있었다면 나도 항의했겠지만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이번 의혹은 대통령이나 여사의 공천개입이 아니라 정치인과 허풍 있는 사람이 합작해서 자신의 실속을 챙기기 위해 대통령과 여사를 판 사건"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두 사람이지 다른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두 사람'은 의혹 당사자인 명씨와 김 전 의원으로 풀이된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명씨 같은 브로커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허장성세, 과대망상 브로커에 신뢰성을 부여하고 참이 2개인 것을 가지고 10개가 참인 것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명씨는 불법 여론조사를 활용해 지난 대선 윤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형성하고, 김 여사를 통해 보선과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청탁한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도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같은 당 양부남 의원도 "공개된 명씨의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명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위해 3억7000만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해줬지만, 비용을 받지 않았고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받은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대통령실이 노발대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있다"고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명씨의 발언을 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정농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내가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지겠지'라는 명씨의 인터뷰는 대통령·검찰·대한민국·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선관위 조사는 강제력이 없고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영부인이 공인(公人)인지, 사인(私人)인지가 문제다. 현행법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 행위를 제외한 사인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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