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리고 협력망 확대”…현대차, 트럼프 관세 ‘투 트랙’ 돌파

임주희 2025. 3.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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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아마존 오토스'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등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현대차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전기차(EV) 판매를 확대하고,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추가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각국 맞춤형 상호관세와 더불어 자동차 별도 관세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대응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연간 36만대 규모의 생산 가능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말부터 미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에서 시험 양산을 시작해 이달 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등 전기차 생산과 더불어 혼류 생산 시스템을 통해 하이브리드(HEV)도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HMGMA가 현대차 모델 생산으로만 풀가동된다는 가정 하에 연간 80만대 이상 생산 가능해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을 덜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91만1805대를 판매했다.

이와 함께 제너럴모터스(GM)의 생산시설을 활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대차는 작년 9월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GM과 모빌리티 전방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GM뿐 아니라 구글 웨이모와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아마존과는 온라인 판매에서 협력하고 있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 등에서 미국 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계열사와도 긴밀한 협력해 원자재, 물류 운송 등 비용 절감을 위해 그룹사의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트럼프 리스크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공동 대응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현재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두뇌 기지)와 동부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한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혁신거점 '크래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의 미국 지사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도 현지 특화 반도체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이곳에 전문 연구 거점을 신설한다고 밝히면서 실리콘밸리 두뇌 진영이 더욱 명확해졌다.

생산기지는 HMGMA가 위치한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인근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이들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 계열사의 공장도 자리했다. 현대제철도 수입 철강 관세 부과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완성차 공장과 가까운 루이지애나주, 조지아주 등이 유력 후보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국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선 그룹 내 계열사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졌다. 공급망을 미국으로 재편하는 것과 동시에 일자리를 확대하며 미국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관 조직도 효율적으로 함께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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