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키 플레이어④] 브랜드가 힘…구다이글로벌의 성공 공식

김소희 기자 2026.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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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녀' 인수, 유통서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구조 '피보팅'
'티르티르·하우스오브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해외서 호응
연매출 2조로 성장 기대 …"K뷰티 브랜드 레이블 거듭날 것"
전 세계적인 K웨이브 확산에 힘입어 K뷰티를 찾는 수요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114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 신장한 31억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K뷰티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기존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양강 구도에서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 신흥 강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의 존재감도 부쩍 커졌다. 본지는 이들이 주도하는 K뷰티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해법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K뷰티 키 플레이어 로고

잘 사들인 브랜드 하나가 회사를 제대로 살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 영토를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2015년 설립된 구다이글로벌의 얘기다.

구다이글로벌은 중국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급증하자 중소 브랜드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며 유통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하며 글로벌 확장 전환점을 마련했다. 유통 중심에서 뷰티 브랜드 사업으로 피보팅(pivoting·기존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는 전략적 움직임)한 것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앞세워 북미시장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 2021년 출시한 '맑은쌀선크림'이 이듬해 아마존 선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아마존·세포라·울타뷰티 등 북미 및 유럽의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 아래 한방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미주·유럽 등의 소비자에게 한국 특유의 한방 뷰티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 및 보유 브랜드별 로고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 성공사례를 브랜드 사업 추진 공식으로 삼았다. 실제 이 회사는 2023년부터 2026년 2월까지 △하우스오브허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아이유닉 △서린컴퍼니(라운드랩) △스킨푸드 △한성USA 등을 잇달아 확보하며 뷰티 공룡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검증된 브랜드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해 세계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각 브랜드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입지를 강화하면서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No.1(넘버원) 쿠션 브랜드'를 표방한다. 대표 제품인 '마스크 핏 레드 쿠션'이 앳코스메 등 일본 주요 플랫폼 1위에 이어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내 한국 색조 브랜드 최초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메이크업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왼쪽부터) 조선미녀, 티르티르, 하우스오브허 글로벌 모델 화보. [제공=구다이글로벌]

하우스오브허는 '허 프렌즈(HUR Friends)'라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팬덤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메이크업 브랜드다. K뷰티 브랜드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제품을 생산·론칭한 이후 동남아를 넘어 미주·유럽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라운드랩은 울릉도 해양심층수, 인제 자작나무, 양양 소나무 등 전국 각지의 청정 원료를 탐방·연구해 개발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독도 토너'와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은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 올리브영에서 매년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아울러 민감성 피부 전문 더마 브랜드 '아이유닉'과 병의원 및 약국 판매 브랜드 '닥터나인틴'은 명확한 타깃팅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왼쪽부터) 라운드랩, 스킨푸드, 아이유닉 제품. [제공=구다이글로벌]

이 같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1조4718억원의 매출액과 27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294.5%, 영업이익은 98.4% 각각 급증했다. 2024년에도 2023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7.6%, 100.9% 폭증한 바 있다. 그간 성장률에 비춰봤을 때 올해 '2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앞으로 'K뷰티 브랜드 레이블'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유망 K뷰티 브랜드들에 자율성을 부여해 자신들만의 조직문화나 정체성을 앞세워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환경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도록 '성장 DNA'를 심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메가 브랜드들을 한 데 모아 폭발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그 시너지가 본격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뷰티 밸류체인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브랜드 다각화와 글로벌 유통망 고도화로 특정 지역이나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