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바닥을 싹~ 철거하고 ‘마음 심란’했던 이유… 헉!
안녕하세요. 여행도 집콕도 사랑하는 결혼 13년 차 부부와 귀여운 딸 둘,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는 저희 집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D
저희 부부는 아파트에서 신혼을 보내다 아이들을 낳아 키우기 시작했는데 지내다 보니 층간 소음이 제법 신경 쓰였어요. 일반적인 벽식 구조의 아파트보다 기둥식의 주상복합은 층간소음이 좀 덜하다는 조언을 듣고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살아보니 층간 소음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거주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그 사이 아이들도 자라 저희 가족이 필요로 하는 여러 편의성과 조건 등을 고려해 오늘의 집을 저희 보금자리로 잡게 되었습니다.
이사 온 지는 약 1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정리하고 예쁘게 채워져야 할 공간들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저는 홈스타일링 보다는 리모델링 전/후로 저희 집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
1. 도면 Before
저희 집은 15년이 조금 넘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방 4개, 욕실 3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향을 기준으로 동향과 서향을 조금씩 끼고 있어 하루종일 채광이 좋은 집입니다. 높은 층고와 밝고 탁 트인 뷰, 제가 원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이 집을 만나 늘 로망이었던 리모델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내 집 마련 4년 전부터 인테리어 업체들과 포트폴리오, 핀터레스트 이미지와 시공 후기 등을 정말 많이 찾아봤어요. 해보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너무 많아졌는데, 막상 저희 집을 고치게 될쯤엔 제작 가구 없이 최대한 깔끔하고 무난하며 지내기 편안한 집으로 하고 싶어졌어요. 한 인테리어 전문가의 '집은 짐이 빠지고 나면 바닥과 벽만 남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이런 제 가치관과 잘 맞고 소통이 잘 되면서, 디테일과 마감에 신경을 많이 써주실 거라는 믿음을 주신 인테리어 대표님을 만나 저희 집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리모델링에 있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들은 공사 기간 동안 늘 스스로 상기 시키며 지냈던 것 같아요.
- 집 안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기
- 모든 자재는 보기 좋으면서 유지, 관리가 쉬울 것
- 넉넉한 수납
- 아빠를 위한 홈카페
- 두 아이가 함께 쓸 수 있는 욕실
이 외에도 보이지 않는 집의 기능까지 신경을 써, 천장의 공조기(실내환기시스템)부터 시스템에어컨 배관까지 전부 교체했습니다. 보일러 배관과 분배기를 제외한 집의 모든 것을 뜯고 고친 것 같아요.
15년된 집이다 보니 애매하긴 했지만, 고칠 수 있을 때 새것으로 바꿔 잘 관리하면서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이렇다 보니 철거부터 실제 입주까지는 대략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면 After
구조 변경 및 디자인 계획
기본적으로 이 집의 구조가 마음에 들었던 터라, 드라마틱한 구조변경을 하진 않았어요. 다만 두 곳 (도면 내 붉은 표시)에 가벽을 세워 공간 분리를 했는데요, '침실1과 욕실2 사이' 그리고 '서재와 부부 침실 사이' 입니다. 그래서 이 두 곳은 출입 방식 및 입구 방향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항상 두 장의 도면을 갖고 다니며 그 위에 많은 메모를 했던 편이에요. 한 장에는 공간 활용과 붙박이 가구들의 대략적인 위치, 도어의 유무 및 개폐방식, 추후에는 블라인드/커튼 구성까지 메모 하게 되었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다른 한 장은 목공을 마친 후의 실측과 대가구들의 사이즈 및 대략적인 가구 배치 등을 계획한 도면이 있어요. 당시에는 제 스스로 공간을 이해하고 제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하기 위해, 많이 생각하고 동선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메모하고, 그려보고 했던 것 같아요.
2. 현관 Before
짙은 고동빛과 천장의 몰딩이 너무 중후했고, 밝은 낮에도 현관은 너무 어두웠어요. 열린 중문 뒤편에 작은 창고가 있는데 창고 문을 여닫을 때 이 중문과 서로 간섭이 있었습니다.
현관 After
집 안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중후함을 벗고 엄청 환해졌죠? 거실과 연속성 있게 동일한 1200x600 사이즈 타일로 했고, 가구장 도어는 무광 PET입니다. 도장면은 아이보리 톤이 거의 없는 화이트인데도 시간대나 빛에 따라 좀 더 어둡게 나오긴 하네요. ^^;
참고로 신발장 하부를 한쪽만 띄운 이유는 반대편 장을 슬라이딩 도어로 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수납공간인지 뒤에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
현관에서 집 안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는 고민 끝에 중문을 없앴어요. 저희 가족 성향 상 중문을 닫아 놓을 일이 없고, 외풍이 심하게 들어오는 편은 아니라 판단했어요.
중문이 없어 깔끔한 대신 현관에서 보이는 맞은편 벽이 허전해 보이기는 해요. 마음에 드는 그림을 걸기 위해 벽 보강 작업과 조명을 위한 전기 배선 작업도 미리 해 두었는데 아직 집에 딱 맞을 그림을 찾지 못한 상태에요.
현관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거울이 있는 선반장 한쪽엔 아직은 필요할 때가 있는 마스크들을 소분해 두고 나가기 직전 챙기거나 쓰고 나가곤 합니다.
여기가 위에서 말씀드린 슬라이딩 도어 쪽 수납공간인데요. 양개형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달고 안쪽에는 하부를 띄운 수납을 짰어요. 이 공간은 인테리어 대표님께서 손수 아이디어 내주셨는데 덕분에 아이들 킥보드나 여러 용품들을 원하는 대로 적재하고 수납할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
3. 거실 Before
동절기 오후에 해가 길게 드리워 지는 것을 보고는 거실 TV 자리를 반대편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거실에는 반드시 빛 조절이 필요한 블라인드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기존 TV자리와 붙박이 거실장 모습 입니다.
전체 철거 직후 사진이에요. 철거 중에는 시끄럽기도 하고 위험해서 현장에 가기 어렵다 보니 인테리어 대표님께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어요. 사실 올철거된 모습을 봤을 땐 마음이 다소 심란했어요. '내가 너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싶은 마음에 잠시 눈앞이 캄캄해 졌더랬죠.
거실 After
그랬던 공간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현재 모습인데요, 가구가 너무 없나요? ㅎㅎ 저희가족은 지난 10년 간 TV없는 거실로 살다 보니 거실은 늘 아이들 물건 혹은 책장의 책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그래서 아무리 정리를 해도 왠지 정신 사납고 너저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또, 거실에서 TV대신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던 시절에는 블라인드로 햇빛을 가리더라도 빛 간섭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 종종 희미한 영상을 봐야 했어요.
그렇다 보니 저희 부부는 아이들 짐이 없는 거실, 낮이고 밤이고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거실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이 상태에서 공기청정기나 선풍기 정도만 등장했다 사라지곤 합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저 한켠에 키 큰 트리를 하나 놓고 싶어요. 트리가 생기면 예쁘게 사진 찍어 볼게요. :-)
이 날은 완공되고 가구들이 들어오기 전날 밤일 거에요. 아무것도 없으니 너무 깨끗하죠?! ㅎㅎ
저희 부부는 더위도 많이 타고, 땀도 많다 보니 패브릭 소파보다는 플랫한 가죽 재질의 소파를 선호해요. 등받이나 소파 시트는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어 취향이나 필요에 의해 배치를 바꿔주기도 합니다.
거실 정면과 다이닝 공간은 전동 암막 콤비로 했어요. 투과율이 있는 시어와 암막, 두 장의 롤스크린이 들어가다보니 가격도 두 배가 되는 셈이지만, 깔끔하고 모던한 공간연출과 상하 조절을 통한 효율적인 빛의 활용으로 상황과 필요에 따라 적절히 이용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해요. :-)
전동 블라인드 모터는 쏨피가 조용하다고 하는데 저 시기에 반도체 이슈로 쏨피 리모콘 생산이 안되고 있었어요. 때문에 저는 윈트론으로 했고, 저희 가족은 소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편히 쓰고 있습니다. :-)
거실에 있던 붙박이 거실장이 바뀐 모습입니다. 내부에 콘센트를 설치해 주셔서 청소기 충전용으로 아주 잘 쓰고 있고, 다이슨 공기청정기, 써큘레이터용 선풍기 등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 쓰고 넣어두고 있어요.
4. 주방 Before
고급 자재들로 되어 있긴 했지만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고 있었어요. 심하게 오염, 변색된 것들도 많아서 살릴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방 After
거실에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저희 집은 주방과 다이닝, 거실의 경계가 거의 없어요. 대면형 주방인데다 소파 뒤편으로 다이닝 공간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이 공간이 참으로 좋답니다.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D
환하게 탈바꿈한 주방 가구장은 MELATONE Clean Touch로 색상은 White입니다. 개인적으로 물이 자주 닿는 주방 같은 공간은 도장이나 무늬목을 쓸 자신이 없었어요.
도장과 무늬목 가구가 정말 예쁘지만 상담을 해 보면 한결같이 유지, 관리의 어려움을 인정하셨어요. 때문에 타일 바닥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주방가전과 멋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유지, 관리도 용이할 메라톤 클린터치를 택했는데 가구 사장님도 인테리어 대표님도 '예쁘긴 예쁘다' 며 인정하셨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PET에 비해 좀 더 높은 가격대였거든요.
거실과 주방을 비롯한 메인 타일은 윤현상재 Pure Stone White 600x1200으로 했어요. 밝은 웜 그레이 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방은 꼭 타일로 하고 싶었는데 대면형 11자 형태의 주방이다 보니 주방만 타일을 하기엔 좀 애매해서 주방과 다이닝, 거실 및 욕실들 일부는 동일한 타일로 진행했습니다.
주방 벽을 따라 키큰장 및 빌트인 주방가전이 있고 슬라이딩도어 안쪽으로는 세탁실, 보조주방이 있습니다. 사진상 제일 왼편의 상하부로 나뉜 이 공간은 빌트인 김치냉장고와 빌트인 냉장/냉동고 입니다.
요즘은 예쁜 빌트인 가전이 많이 나오지만 저는 가구장 도어와 동일하게 마감된 모습을 원했기에 LG공홈에서 직접 검색 후 모델을 결정했어요. 참고로 주방 도어장 손잡이는 제작 손잡이입니다.
이 사진은 세탁실/보조주방 앞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여기 제 실수가 하나 있는데요, 주방 가구장과 동일한 마감이 되는 식기세척기를 샀어야 했는데 실수로 프리스탠딩 모델을 샀어요. 식기세척기 입고가 한참 안 되고 있을 때라 우연히 지나던 매장에 재고가 있다는 말만 듣고는 급한 마음에 덜컥 계약을 했던 거예요.
나중에 인테리어 대표님이 오셔서 설치된 걸 보시곤 저를 엄청 놀리셨어요. 제 섣부른 구매로 인해 주방 아일랜드 하부 라인이 맞지 않는 결과를 낳았거든요. 이래서 사람이 항상 침착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ㅎㅎ
주상복합은 내력벽이 거의 없거나 적기 때문에 구조변경이 용이하죠. 대신 이런 기둥이 있을 수 있어요. 저희 집은 기둥이 주방 아일랜드에 맞닿아 있었는데요, 기존 대리석을 뜯어내고 주방 상판과 동일한 대제타일의 콘크리트화이트 원판으로 기둥의 각 면을 마감해 깔끔하게 했어요.
이 집안의 중심(?) 기둥을 멋스럽고 좋은 자재로 잘 마감하려고 했는데, 의외로 집에 오시는 분들 중 이 기둥을 손으로 쓱 훑으며 눈 여겨 보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럴 땐 내심 혼자 뿌듯합니다. ㅎㅎ
주방의 꽃, 냉장고를 고를 때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늘 '스뎅냉장고!'를 마음에 품고 있었거든요. 신혼 때 예산 압박으로 사지 못해 한이 생긴 탓 인데요, 결혼 약 12년 만에 그 한을 풀었습니다. 남편은 냉장고에서 얼음이 나왔으면 해서 LG시그니처 키친스위트 청담 쇼룸에 방문해 몇몇 모델을 본 뒤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빌트인 냉장고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내부 용량이 매우 적어진다는 점입니다. 일반 양문 냉장고에 익숙해져 있다면 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저희도 김냉/냉장/냉동 기능을 가진 빌트인 가전을 추가로 설치했답니다.
오븐은 예상 외로 복잡해 맘에 드는 걸 고르느라 제법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적당한 사이즈로 빌트인 시킬 오븐을 찾는데 전기오븐, 광파오븐 등 대혼란이었어요. 고심 끝에 냉장고와도 잘 어울리는 모습의 밀레 콤비오븐으로 결정 했습니다. 예쁘기도 하고 사용법도 편하고 좋아 남편도 저도 매우 잘 쓰고 있어요.
주방 키큰장 일부의 내부 모습 인데요, 올릴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올려봅니다. ^^; 블룸 서랍재, 키친바흐 시스템 팬트리, led라인 조명으로 왼편은 주로 주방용품, 오른편은 식재료 위주로 나눠 활용하고 있어요.
수전은 인출식을 선호해 콰드로 회전/인출식 모델을 골랐고, LG 듀얼정수기도 같은 톤으로 매립 했습니다. 싱크대에는 싱크랙 하나 걸쳐두면 야채나 과일 손질하기에 너무 편합니다.
집들이 글을 작성하며 해가 질 즈음이라 조명을 켜 봤어요. 조명은 제가 거의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에요.
개인적으로 우물천장과 그 안에 간접조명이 하고 싶고, 라인조명은 하고 싶지 않다는 취향만 전달 드렸어요. 나머지는 어떤 조도와 어떤 빛의 색을 선호하는지 정도만 물으신 뒤 인테리어 대표님께서 알아서 해주셨어요.
제가 크게 관여하지 않은 이유는 대표님 자체가 라인과 칼각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셔서 그냥 믿고 맡겼습니다. 덕분에 저도 신경 쓸 일을 하나 덜고, 오늘날까지 적절한 조도와 따스한 무드로 밝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
5. 세탁실&보조주방 Before
기존 세탁실과 보조주방 모습인데, 이사 직후 라지만 너무 지저분하죠. ㅠㅠ 이곳도 깨끗하게 싹 탈바꿈 되었어요.
세탁실&보조주방 After
먼저 여닫이가 아닌 슬라이딩 도어로 변경하고 보조주방도 주방처럼 11자형으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개수대 자리와 2구 가스레인지 자리를 기존처럼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했어요.
전면에 있던 수도시설은 이설하고, 습식에서 건식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또, 세탁물 정리가 용이하도록 건조기와 세탁기 위에 빨래봉을 설치했는데 왼편의 화이트 봉은 제가 추가로 설치한 것 이예요.
보조 개수대 에서는 주로 애벌 빨래나 청소 용품 세척, 식물들 물 주기 등을 합니다.
인덕션을 사용하다보니 가스레인지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어, 먼지 쌓이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인덕션 덮개로 덮어 두었어요. 개인적으로 강추 하는 아이템입니다. :-)
6. 다이닝&홈카페 Before
와인장 위쪽은 액자도 창도 아닌 것이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 천장 보시면 몰딩도 엄청 두껍죠? 저런 몰딩도 잘 살리면 멋진 인테리어가 되지만 저는 무몰딩을 원해서 다 없애 버렸어요.
다이닝&홈카페 After
저희 집의 주요 톤과 소재가 한데 모인 듯한 사진이네요. 화이트와 웜그레이, 월넛, 메탈, 그리고 아주 약간의 블랙. 집안에 허용할 주요 컬러와 소재를 설정해서 선택하면 어느정도 통일감과 정돈감을 느낄 수 있어요. :-)
커피와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의 공간입니다. 커피 용품과 원두, 유리잔과 컵 등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하부장에 보관했습니다.
저희 남편은 이 공간에서 오전 햇살을 받으며 커피를 내려 마실 때 무척 행복해 하더라구요. :-)
이 사진은 식탁 위 조명을 아직 달지 않았을 때에요. 천장 보시면 매립 조명이 보이지 않죠? 원래는 Lamina Pendant 조명 같은 것을 달고 싶었어요.
입주 직전까지도 식탁 조명을 결정하지 못해서 일단 살아보고 달기로 했는데 지내다 보니 이 깔끔함이 좋아졌고, 또한 이 곳 창 밖 풍경이 조명에 의해 간섭이 생기면 아쉬울 듯 했어요. 그래서 저희 집 매립 조명들과 동일한 것으로 추가 설치만 했습니다.
나중에 제 지인이 와보시더니 펜던트 조명은 먼지가 쌓여 그걸 닦으면 식탁으로 먼지가 떨어져 그걸 또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본인도 다음엔 저처럼 매립으로 하시겠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결정엔 각기 다른 편의성과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식탁 위를 매립조명으로 마무리 하고나니 다이닝존은 늘 시야가 트여 있어 좋아요. 참고로 소음방지용 의자 양말을 모두 벗겼는데..사진을 보니 실수로 하나가 안 벗겨졌네요?! >.< ㅎㅎ
식탁에 앉아 거실과 주방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식탁에 앉아서도 거실 TV를 함께 볼 수 있고, 주방에 있는 사람과도 눈을 맞추고 대화 할 수 있어요. 따로 있어도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
7. 부부 침실 Before
여긴 서재 및 안방으로 가는 입구와 그 내부 모습입니다. 서재가 안방에 딸려 있는 형태로, 안방과 서재 사이에는 작은 전실이 있고, 서재와 안방 자체는 각각 독립된 여닫이 문이 있었어요. 또한 안방에서는 미닫이 문(가운데 사진)이 서재와 안방을 나누고 있는 형태였죠.
거실에서 전실 및 서재를 지나 부부 침실로 들어갈 수 있는 모습이에요.
사진의 왼편, 미닫이 문 자리에 가벽을 세워 서재와 부부침실을 확실히 분리 시키고, 그 가벽에는 부부 침실의 붙박이장을 만들기로 했어요.
부부 침실 After
거실에서 부부 침실로 가는 입구의 변화된 모습입니다. 불필요한 전실을 없애 동선 정리와 함께 시야도 트이고, 채광도 얻었습니다.
거실에서 방으로 넘어가는 곳입니다. 타일과 마루는 자재로만 따지면 단차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잘 시공해 주신 덕에 단차나 유격 없이 말끔하게 잘 마감되었어요. :-)
타일은 윤현상재 Pure Stone White (600x1200), 마루는 지복득 광폭원목마루입니다. 실물은 사진보단 아주 약간 밝은 거 같아요.
철거 불가의 내력벽은 침실 가구장 도어와 같은 것으로 마감해 히든 벽장처럼 되었습니다. 사실 저 붙박이장엔 저희 부부가 소장한 만화책들이 숨겨져 있는데 아이들이 아직 눈치채지 못했답니다. ㅎㅎ
저희 부부는 둘 다 키가 크고 남편은 체구가 좀 있다 보니 서로의 숙면을 위해 침대를 각각 쓰기로 했어요. 템퍼 모션베드 SS 두 개를 나란히 붙여 놓으니 마치 패밀리 침대 같기도 하고 좋아요. 아치 형태 안쪽으로는 드레스룸과 부부욕실이 있습니다.
드레스룸 안에서 바라본 부부 침실의 모습이에요. 아치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소원을 풀었습니다. ㅎㅎ
도어 손잡이는 가와준입니다. 무광 스테인리스 재질에 마감이 우수하고 터치감이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골랐는데요, 상상했던 것처럼 제 마음에 드는 손잡이 입니다.
8. 드레스룸 Before
부부 침실에서 연결된 드레스룸 입니다. 현관처럼 중후하고 어둑한 공간이었어요.ㅠㅠ
화장대 아래는 분배기가 있습니다. 분배기는 건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화장대 자리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드레스룸 After
화장대 자리에 키큰장을 올렸기 때문에 공간적으로는 약간 좁아진 느낌입니다. 이 공간은 주로 저 혼자 쓰기 때문에 너무 답답하지 않은 선에서 수납을 최대한으로 짜 넣었어요. 여분의 이불/요 등을 보관하기에 좋게 기성 옷장보다 깊게 짜 두었습니다.
9. 서재 Before
이곳은 어찌보면 저희 집에서 제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공간인 서재입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
서재 After
먼저 불필요한 문들을 정리하고 거실에서 바로 출입할 수 있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복도쪽 벽면을 뚱땡이 피아노가 들어갈 수 있을 폭으로 살짝 늘렸고, 벽체 마감은 유리로 하여 자연광을 집 안으로 더 끌어들이고 개방감을 높였어요.
서재는 주로 남편과 저를 위한 공간인데요, 가끔 재택을 하는 남편을 위해 작은 데스크를 놓아 주고 싶었어요. 원래는 스트링 선반을 할 생각으로 벽 보강까지 다 해두었는데 남편의 저항이 약간 있었어요.
고심 끝에 평소 눈여겨보았던 LYKKE 조인 시스템과 데스크 세트로 서재 한쪽을 완성했습니다. 저 공간이 마음에 드는지 남편의 재택 일수가 늘어나고 있어요. ㅎㅎ
스탠딩 북선반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은근 책이 많이 꽂혀요. 가끔씩 책 정리 하기도 편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예요.
집안 어딘들 다 그렇긴 하지만 특히 이 공간은 제가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한 가구들로 채워진 공간입니다. 사진상 왼편이 저의 책상, 오른편이 남편의 책상이죠. 서재는 다른 방과 달리 타일과 도장 벽이라 그런지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가구들이 놓여 있어도 서로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에요.
서재는 무조건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생각했어요. 빛 조절도 용이하고, 작은 오피스처럼 느껴질 것 같았거든요. 무엇보다 알루미늄 블라인드 틈 사이로 만들어지는 그림자와 그 틈 너머로 보이는 낮과 밤의 풍경을 좋아 합니다.
10. 부부 욕실 Before
이곳은 안방에 위치한 부부 욕실인데요, 고치지 않고는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상태인 화장실이었어요.
부부 욕실 After
환하고 반듯반듯하게 변했죠? 무지주 선반이 로망이었는데 잘 구현해 주셨어요. 바쁜 아침 싸우지 말라고(?) 세면대도 사이좋게 두 개입니다. :-) 욕실은 잡동사니가 은근히 많기도 하고, 시원시원해 보이라고 거울장의 높이를 천장까지 꽉 채워 짰습니다.
세면대는 액상아크릴 무광으로 제작했습니다. 물자국이 남고 관리가 어렵다는 후기들을 봐서 처음에 할지 말지 고민을 좀 했는데, 사용해 보니 일반 세면대와 비슷한 것 같아요. 청소는 매직블럭으로 닦아주면 쉽게 깨끗해 집니다.
부부 욕실 타일은 윤현상재 Maxxi_one 450x900으로, 거실 타일에 비해 사이즈는 약간 작지만 좀 더 베이지 톤이 가미되고 약간의 질감과 무늬가 좀 다릅니다. 부부 욕실의 타일은 남편에게 골라보라고 했었는데, 윤현상재에서 Maxxi_one을 택하더라구요. 본인의 선택이 더해져서 그런지 이 욕실을 많이 애정 하는 중입니다.
조적욕조를 했어도 너무 예뻤겠지만 저는 이상하게 기성 욕조가 좋더라구요. 맨살에 닿는 욕조의 모서리 부분이 타일로 각이 지고 딱딱하면.. 왠지 좀 아픈 기분이 들어요.
집은 반듯 반듯, 각이 맞는 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들은 그런 걸 피하게 되는 듯 해요. 욕조나 방문 손잡이, 수전 같은 것들이요. 집을 고치면서 제 취향도 하나하나 알게 되었답니다. ㅎㅎ
샤워부스와 변기 사이는 타일로 벽을 세웠어요. 그리고 변기에는 따로 문을 달지 않았습니다. 청소할 유리 면적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습니다. ㅎㅎ
샤워 부스 안 벽면에는 젠다이를 해두고 욕실용품을 잔뜩 올려놓고 씁니다. 인테리어 대표님이 저희 욕실용품 보시고는 약간 놀라셨어요. 본인은 샴푸, 바디워시 뿐이라구.. 저희도 그렇습니다~ 다만.. 그 개수나 종류를 여러 개 올려놔서 그렇지요. ^^;; ㅎㅎㅎ
11. 아이방1 Before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왼편, 사진상 정면에 보이는 저 막힌 벽 너머는 아이방1 에서 연결되는 화장실이 있던 공간이었는데 저 벽을 허물어 아이들의 욕실로 새 단장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방1에 툭 튀어나온 벽은 내력벽 입니다. 예전 집 치고는 방의 몰딩이 엄청난건 아니었지만 천장을 모두 철거 해야 했기 때문에 방의 걸레받이는 최대한 낮게 새로 하고, 무몰딩 도배마감을 하기로 했어요.
아이방1 After
아치로 오픈된 저 공간이 기존에 벽으로 막혀 있던 공간입니다. 저 욕실은 원래 아이방1 에서만 연결되던 곳인데 이제 두 아이가 함께 편히 사용하도록 공간이 재탄생 되었습니다.
아이들 방은 입구가 나란히 있고 그 앞에 자그마한 전실이 있어요. 전실에는 회전 책장을 추가로 두고 두 아이의 공용책장으로 쓰면서 좌식 소파에 앉아 편히 독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곳이 아이방1 이고, 현재 첫 아이가 쓰고 있어요. 형님이니 깔끔히 넓게 오래오래 쓰라고 데스커 책상으로 해줬어요. 저희 아이는 9살 때 링고 의자보다 '서울대의자'로 불리는 시디즈의 아이블 의자가 더 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졸지에 의자가 두 개가 되었는데요, 데스커 책상세트 1400폭에는 저렇게 의자 두 개까지 잘 들어간답니다.
책상 맞은편 벽이 툭 튀어나와있던 내력벽인데요, 철판(?)을 매립 후 도배했습니다. 간단한 가정통신문이나 아이들 그림, 메모 같은 걸 자석으로 붙여 놓곤 합니다. :-)
붙박이장을 어느 방향으로 짤지 고심한 끝에 내력벽을 기준으로 해당 벽면을 수납으로 채워버렸어요. 여자아이들이라 앞으로도 옷이 사계절 내내 쌓일 것 같아서 짤 수 있을 때 넉넉히 짜 두었습니다. 창가 쪽의 붙박이장에는 아이들 미술 용품이나 학용품, 보드 게임 같은 것을 수납해 두었어요.
아까 아이들방 전실에 좌식 소파가 있었죠? 아이 둘이 앉기에는 좁은 편이라.. 혹시나 소파 하나로 다툴까 싶어 의자를 하나 더 구입했어요. 큰 아이방 한켠에 두고 있는데, 동생이 더 자주 앉아 있는 듯 해요. ㅎㅎ 실은 아이들을 핑계로 엄마가 욕심 낸 의자이기도 해요.
12. 아이방2 Before
둘째 아이가 처음 이 방을 보고 자기도 방이 생겼다며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
아이방2 After
둘째 아이방은 베란다가 있어요. 저는 베란다를 유지하고 싶었고, 두 아이가 아직은 함께 자고 싶어해, 침대 두 개를 나란히 붙여 주었어요. 때문에 둘째의 방이 다소 좁아졌어요.
이 방에 책장과 책상의 높이까지 높아지면 정말 갑갑해 보이기 때문에 책장은 낮은 2단으로, 책상도 높이가 낮은 것으로 선택했어요. 아마 1~2년만 지나도 큰 아이가 따로 잔다고 할 것 같은데 그때는 두 아이 방에 다시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공부할 것들이 조금씩 늘다보니 놀잇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조만간 아이들 장난감이나 레고는 저 베란다를 활용해서 정리해 볼까 합니다. 날도 따뜻해졌으니 예쁜 러그도 깔아주고 아늑하게 만들어 줘 볼 생각이에요. :-)
일룸 프리미엄샵 논현에 가면 정말 많은 가구들이 전시 되어 있는데요, 특히 지하는 미취학/학생 가구들이 가득해요. 하나같이 너무 예뻐서 그곳에 꾸며진 모습 그대로 가져오고 싶어져요. 저는 아이들 침대로 티에드1100폭 수납침대를 데려왔습니다. :-) 이 침대는 하부에 수납공간이 있는 게 큰 장점 인듯해요.
저희는 아이들이 잘 갖고 놀지 않는 큰 인형이나 아이들 애착 담요를 넣어놨어요. 매트리스는 슬로우로 했고, 1400폭의 침대가드도 양쪽에 사이좋게 배치 했어요. 둥글둥글 곡선형이라 포인트도 되고 귀여워요.
아이들방은 동향이라 오전 중에 해가 잘 들어요. 하교 후에 집에 오면 해가 넘어가 있어 덥지 않고 눈부시지 않아 좋아요. :-)
기존 붙박이장 자리를 그대로 활용한 이 공간은 첫째 아이 방 만큼의 수납은 아니더라도 제법 많은 옷을 수납하고 있답니다. 기회가 되면 저희 옷장 정리도 소개해 보고 싶네요. :-)
둘째는 일룸의 링키플러스 1단 스마트데스크 세트로 했어요. 폭은 1200폭이라 이 방 내력벽에 두기 딱 알맞았어요.
지금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저희 집을 어떻게 새 단장 했는지, 공사 전/후로 비교하여 소개해 드렸습니다. :-)
마치며
이른 아침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 아이들 방을 통해 아침 햇살이 들어오려는 중 입니다. 같은 공간도 밝을 때와 어두울 때 그 느낌이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같은 집에서도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의 집도 저희 집과 닮은 부분도 또, 다른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집' 이라는 공간에 살며 편안하고 예쁜 나만의 공간을 꿈꾼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같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오늘의집' 에서 크고 작은 아이디어도 얻고, 집을 중심으로 함께 공감도 하며, 우리의 '오늘'을 예쁘게 잘 살아가 보아요. :-)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