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결정적 홈런 2방 KT 안현민, 슬럼프까지 삼킨 괴물…‘가을의 전설’ 꿈꾼다

이정호 기자 2025. 9.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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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이 지난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7월까지 놀라운 활약상에
신인왕 이어 MVP 후보로 거론


8월 침묵→멘털 잡고 9월 반전
첫 PS 무대 주인공 향해 대시


“지금쯤이면 올라와야죠.”

KT 중심타자 안현민(22)은 지난 주말 5강 싸움의 분수령이던 주말 2연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4연패에 빠져 있던 팀을 구했다.

안현민은 지난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2-0으로 리드하던 5회말 투런홈런을 날렸다. 안현민은 무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최원태가 던진 초구 시속 143㎞짜리 몸쪽 투심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안현민은 “그 코스는 제가 좋을 때 잘 치는 코스”라며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생각했던게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고스란히 녹아든 말투였다.

안현민은 전날 홈 한화전에서 코디 폰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1회말 폰세의 2구째 시속 143㎞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고, 4타점을 올린 안현민의 활약 속에 개막 후 17승연승을 달리던 폰세는 첫 패를 안았다.

7월말부터 이어진 긴 타격 부진을 끊는 연속 홈런포였다. 안현민은 “9월초부터는 조금씩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과가 안 나와 스트레스가 있었다”며 “안 좋은 상황에서 결과를 내려고 내 스윙을 하지 못하다보니 부진이 길어졌다. 지금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면서 (홈런이)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단 3년 차인 안현민은 올해 침체된 KT 타선에서 활약 중인 깜짝 스타다. 시즌 초반 몇 번의 기회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안현민은 한때 신인왕은 물론이고, MVP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놀라운 활약상을 이어오고 있다. 7월 타율은 상대 집중 견제 속에 무려 0.441까지 찍었다.

거침없던 안현민에게 고비도 찾아왔다. 7월말부터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홈런포도 7월23일 창원 NC전에서 친 18호 홈런 이후 무려 43일 동안 침묵하기도 했다. 9월 들어 다시 홈런 4개가 나오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안현민은 “저도 야구선수인데, 지금쯤이면 올라와야죠”라며 미소지었다. 안현민은 “더 많이 연습하고, 치려고 하기 보다 심리적인 접근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기술적인 생각에 몰입하면서 부진이 길어졌다. 다음에 이런 부진을 만나면 조금 더 빨리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층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멘털적으로는 초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이번 시즌 2군에서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시즌을 상상하지 못했다. 안현민은 “꿈꿨던 무대에서 매일 뛰고 있다는 점에서 매 경기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일 1군에서 뛰니)그런 감사함도 조금 무뎌지기도 하지만, 그런 자극을 계속 받으려고 하고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첫 ‘가을 무대’ 주인공을 꿈꾼다. 그는 “팀이 꾸준히 5강권을 유지해 7월부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꿈을 꾸면서 왔다. 팀에는 (8~9월)중요할 때 내가 부진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제 진짜 몇 경기 남지 않았으니 더 집중하겠다. 모두가 ‘가을야구’에 우리 자리 하나가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21일까지 타율 0.326을 기록 중인 안현민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면서 현재 타격 3위로 타격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양의지(두산·0.340)다. 안현민은 “1푼 이내라면 욕심낼 수 있겠지만 지금은 멀어서 사실 쉽지 않다. 남은 시즌은 일단 타격왕 보다 내 역할을 하는데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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