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국립경주박물관, 정상회담장으로 ‘부활’…

문정화 기자 2025. 10. 29. 11: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일 오후 박물관 천년미소관(옛 만찬장) 한미정상회담 개최
2025 APEC KOREA 를 맞아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건립된 천년미소관(옛 만찬장) 전경.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적 공간 요소를 재해석해 한국적 미와 공간감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경북도 제공.

2025 APEC KOREA 정상회의 만찬장 불발로 시름을 안겼던 국립경주박물관이 28일 정상회담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APEC CEO 서밋 개막일인 이날 경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옛 만찬장)에서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게 된 때문이다. 경주 현장에서는 30일 한중 정상회담도 여기서 열리는 것 아니냐는 바램섞인 관측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 성덕대왕 신종을 소장한 경주박물관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한류문화의 원류인 경주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를 만찬장으로 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선택한 곳이다. 박물관측은 APEC 개최와 개관 80주년 기념으로 신라 금관 6개를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으는 특별전으로 최고 수준의 손님맞이에 나섰다.

그러나 APEC 준비 범정부 기구인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지난 달 19일 제9차 회의에서 많은 국내외 인사의 만찬 초청을 이유로 만찬장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문단지 내 라한호텔로 변경했다. 당시 APEC 만찬장소 변경에 서명해야 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즉각 경주박물관을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당시 준비위측은 해당 장소를 경제인들의 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한국의 미가 가장 잘 응축된 경주박물관을 정상회담장으로 써 달라는 이 도지사의 요청이 결국 받아들여진 셈이다.

박물관 중정에 건립된 천년미소관은 2천㎡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외교적 행사 공간의 품격을 갖추면서 박물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지난달 중순 그 위용을 드러냈다. 천년미소관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적 공간요소를 재해석해 한국적 미와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됐고 내부는 연회장과 케이터링 준비실, 공연무대 조정을 위한 조정실을 갖췄다. 올 1월 만찬장 건립이 결정된 후 문화재 현상변경허가, 설계공모, 문화재 시·발굴 조사와 실시설계의 동시 진행해 지난 5월 말에서야 착공했다. 짧은 공기를 감안해 목구조 부재는 공장가공 후 현장에서 조립해 공기 내 완공을 도모했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한국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문화융성과 경주가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회담 개최 장소를 훌륭한 관광 문화자산으로 남겨 경주 보문관광의 새로운 50년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