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기 여주 골프장 조성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서희건설 자회사 써밋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여주 골프장(가칭 헤르몬GC) 조성에 대한 개발행위허가를 취득했다.
서희건설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토목시공 담당차를 채용하는 등 발빠르게 공사 준비를 진행 중이다. 골프장 건설을 통해 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골프레저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써밋홀딩스가 보유한 토지는 경기 여주 북내면에 는 31만2397㎡ 규모의 임야다. 운촌리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로 명명된 지역으로 골프장을 포함해 클럽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희건설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2020년 관계사 유성티엔에스, 애플이엔씨 등과 함께 5억원을 출자해 써밋홀딩스를 설립했다. 두 회사 모두 이봉관 회장 오너 일가와 관련이 있는 법인이다.
유성티엔에스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을 고객사로 두고 철강재 물류,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 2곳과 주유소 6곳을 운영 중이다. 이 회장과 세 자녀(은희, 성희, 도희)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61.98%인 법인이다.
애플이엔씨는 이 회장의 장녀 은희 씨 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으로 건축자재, 부동산 분양업을 하는 회사다. 서희건설 지분 2737만4596주(11.9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세 회사의 써밋홀딩스 지분은 각각 51%, 10%, 39%다. 써밋홀딩스 대표직은 서희건설 황규홍 자재팀장(상무이사)가 2022년까지 맡았으며 이후 양정열 인사팀장(상무이사)가 이어받아 맡고 있다.
써밋홀딩스는 2023년 기준 335억원을 서희건설에서 장기차입했다. 해당 자금으로 해당 지역 토지를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자회사 농업법인 비전하비스트를 통해서 인근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골프장 사업이 지연된 배경에는 토지 확보와 환경평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당시 써밋홀딩스는 9홀 골프장 신설에 대한 허가를 받았으나 인근 토지를 확보해 18홀 골프장으로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지구단위 계획 변경과 환경평가를 다시 받아야 했다.
골프장 건설이 완료되면 서희건설도 골프장 운영을 하게 되는 건설사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서희건설은 경북 칠곡에 있는 18홀 퍼블릭 골프장 세븐벨리CC 시공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