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영업권 손상, 정말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넘버스 투자생각]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SKC, SK넥실리스 인수한 이유
· 지금의 SK넥실리스가 있기까지
· ‘손상차손 인식’ 전망 나오게 된 배경
· 영업권 가치 재평가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
· 투자 시사점
· 한화증권, ING 베어링스 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현재는 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어요.
· <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투자전략편>, <저는 기업분석이 처음인데요?> 등을 간행했고, <내러티브 앤 넘버스>를 감수했어요.
01.
SKC, SK넥실리스 인수로
동박 사업 전개
SKC는 40년 넘게 우리나라 소재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는데 기존 필름, 화학제품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2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SKC는 1976년 창립 후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고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 필름을 상용화했습니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프로필렌 옥사이드(PO) 제품을 상업화하고 2008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HPPO 공법 상업화에 성공했습니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도 앞장선 SKC는 CMP 패드 개발에 이어 현재 블랭크 마스크 하이엔드급 제품의 국산화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0년 SKC는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를 출범시켜 2차전지 소재사업 중 동박부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동박이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薄)입니다. 동박은 2차전지의 음극집전체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전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박은 동박적층판(CCL·Copper Clad Laminate)을 거쳐 인쇄회로기판(PCB)에 쓰일 뿐 아니라 2차전지의 음극집전체로 활용됩니다. 특수 일렉포일의 경우 IT용 소형전지를 넘어 자동차용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입니다.
예전에는 인쇄회로기판(PCB)에 주로 쓰였지만 지금은 배터리 수요가 더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1989년 이전에는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썼으나 1990년부터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제품이 상용화하면서 수입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진은 1978년 서울대 공대와 연구계약을 체결했고, 10년 뒤인 1988년에야 양산을 시작해 1997년 첫 흑자를 냈습니다. 2001년엔 국내 최초로 2차전지용 동박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30년 넘는 투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빛을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근 동박분야에서 급성장을 보인 곳이 바로 SKC인데 동사는 2020년 현재의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동박 분야에 뛰어 들었습니다.
02.
SKCFT홀딩스와 합병 후
종속법인 사명 ‘SK넥실리스’ 유지
SK넥실리스는 SKC의 자회사입니다. 주요제품은 전지박과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이 있습니다. 동사는 1996년 LG금속 시절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에 동박공장을 처음 착공했습니다. 1998년 11월 26일 1공장이 준공되어 동박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LG산전에서 LS전선 기계사업부와 부품사업부로 계열사 분리가 이루어지면서 LG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LS그룹은 지주사로 전환되며, 기계사업부와 전자부품사업부의 통합을 위해 LS엠트론을 새로 출범시키며 사명 또한 LS엠트론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사업영역을 박막(FCCL)까지 확장하게 되어 박막동 1동을 증설했고, 2000년대 후반 이후로 새로 동박공장(2, 3공장)을 증설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LS엠트론의 성장세가 주춤하며, 주력 사업인 트랙터, 사출기, 군용 궤도 사업으로의 집중과 함께 비주력 사업에 대한 분할과 매각을 진행했고, 동박사업부를 2018년 사모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약 30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KCFT로 변경하였습니다.
인수 후 사모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KCFT를 매각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 접촉하던 중 SK그룹에 약 1조 2000억원이라는 매수당시 가격의 4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2019년 2분기 매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월 SKC의 자회사인 SKCFT홀딩스를 통해 지분 100% 인수 완료하여, 동년 4월 29일 사명을 KCFT에서 SK넥실리스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SK그룹에 소속되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동박 4, 5, 6공장을 정읍에 증설했습니다. 현재는 SK넥실리스와 SKCFT홀딩스는 합병을 했고 종속법인의 이름이 SK넥실리스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03.
커지는 SK넥실리스 적자 폭
1. 업계에서는 SKC가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SK넥실리스 영업권의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관련 사업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산 저가제품의 물량공세가 커지고 있어 동박업체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도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나타나는 기업가치 평가액과 경영권프리미엄의 차이를 말합니다. 이는 물리적 형태 없이 미래에 회사에 초과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하는 자산입니다. 인수 후 경영을 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저조하다면, 영엽권 가치가 손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영업권 손상차손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영업권 가치를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줄이는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그 결과 시장의 신뢰를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