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화장실 때문에 물 마시기 참으면 사망까지

박준하 기자 2024. 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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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60~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 몸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야 저항력이 높아지고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할 수 있다.

장준희 내과 전문의는 "노인은 온열질환, 탈수를 인식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며 "무더운 날에는 숨을 쉬고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나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이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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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우리 몸의 60~70%는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수분은 인체 혈액과 심장, 간, 근육을 구성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은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야 저항력이 높아지고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할 수 있다.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에 따르면 탈수는 일반적으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발생한다. 구토와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 섭취 감소가 탈수를 일으킨다. 만약 날씨, 운동, 농사일을 이유로 땀을 흘릴 때 충분한 수분 공급이 없다면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도 소변 배설을 증가시켜 탈수가 발생한다. 물 대신 커피, 주스를 마시면 오히려 이뇨 작용으로 탈수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탈수는 노인에게 더욱 위험하다.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사람들이 수분을 공급하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노인은 갈증 중추가 젊은 사람들보다 잘 작용하지 않아 탈수를 인식하기 어렵다. 치매 또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기타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를 소홀할 수 있다. 일부 노인은 밤에 화장실가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분을 적게 마시기도 해서다.

우리 몸은 땀과 호흡, 소변으로 매일 1ℓ 이상 수분을 잃는다. 경도의 탈수는 체중이 3~5% 줄어든 상태로 피부 긴장도는 감소하나 소변량은 유지되는 상태다. 갈증이 느껴지고 땀이 감소하게 된다. 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지며 기립할 때 몽롱함이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탈수가 일어나면 평소 하던 움직임이 힘들고 무기력함이 느껴지며 입맛이 떨어진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과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일어난다. 뇌세포는 중증 탈수에 특히 취약하며,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및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탈수를 예방하려면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시간에 야외활동을 하면 20분마다 한 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체감 온도가 크게 올라가는 오후12시~오후5시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작업은 삼가야 한다.

장준희 내과 전문의.

장준희 내과 전문의는 “노인은 온열질환, 탈수를 인식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며 “무더운 날에는 숨을 쉬고 땀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나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이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해질이 적고 당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이온 음료는 주의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섭취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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