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컷’에도...세계 통화정책은 각자도생

민서연 기자 2024. 9. 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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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공조가 약해진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BOE는 8월에 먼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ECB는 연내 1∼2회, BOE는 11월에 1회 추가 조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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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공조가 약해진 모습이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연 5%로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 빅컷 영향으로 BOE가 예상보다 이르게 이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BOE는 서두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서양 양안에서 통화정책 방향은 같아도 완화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31일 FOMC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처음엔 유럽과 영국이 앞서갔지만 이제는 미국이 가속 페달을 세게 밟는 양상이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0.5%포인트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회의에서 총 0.7%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BOE는 8월에 먼저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며, ECB는 연내 1∼2회, BOE는 11월에 1회 추가 조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CB와 BOE는 지금으로선 보폭을 키우지 않을 분위기다. ECB 관계자는 19일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방침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서 공격적으로 함께 금리를 올렸던 때에 비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선 조율이 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신흥국은 이미 지난해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미국은 최근까지 ECB와 BOE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았다.

캐나다와 스위스는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월 이후 세 차례나 금리를 내렸고 스위스 중앙은행은 연준 빅컷 영향으로 다음 주에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스위스는 프랑화 강세로 인한 수출 타격 등을 우려하고 있다. 체코는 25일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체코 중앙은행이 올해 3회를 포함해서 내년 말까지 총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브라질 등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연준 결정 몇시간 후에 0.25%포인트 인상을 발표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리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헤알화는 최대 1.2% 상승했다.

이는 칠레,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해 최근 몇 주간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일본은행도 3월과 7월 기준금리를 올렸다. 일본은행은 20일 동결 결정을 내리며 추가 인상 관련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럽도 결국 연준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걸 앤드 제너럴 투자운용의 책임 이코노미스트인 팀 드레이슨은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연준이 이런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ECB와 BOE는 물가와 고용에서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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