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반발에 대전수학문화관 증축 결국 ‘없던 일로’
본보 보도 이후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민선8기 공약 철회
유성초 아닌 원도심에 분원 추진… 접근성·균형감 확보
<속보>=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민선8기 공약이었던 ‘대전수학문화관 증축사업’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11일자 3면 보도>
다만 현 유성초 부지가 아닌 원도심에 분원을 건립해 접근성과 균형감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본보는 유성초등학교 부지 일부에 건립된 대전수학문화관이 개관 3년만에 또 다시 증축을 추진하며 학부모와 동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초등학교가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과밀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증축사업을 강행할 시 운동장이 더욱 좁아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유성초는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으로 오는 2027년 이후 이 일대엔 7000세대 이상의 입주가 몰리게 된다.
봉명동, 장대A·B·C·D구역의 유일한 학군인 유성초는 향후 재건축이 이뤄져 전체 정원이 157명에서 1100명으로 7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수학문화관이 몸집을 키울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결국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전시교육청은 증축 사업을 백지화 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수학문화관 증축사업은 ‘체험중심 수학교육 내실화’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의 민선8기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유성초 학부모운영위원회는 증축결정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교육감 공약에 포함시켰다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 연구 용역을 추진했고,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최재모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아직 기본계획을 완전히 세운 것이 아니라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과정이었다”며 “의견수렴 과정에서 학부모, 동문들이 반대를 했고, 일부에선 유성구에만 치우쳐 있다는 의견도 제시돼 대전지역 전체를 고려하기로 했다. 이에 현 위치가 아닌 접근성이 좋은 대덕구나 중구 등에 분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유성초 부지에 증축은 취소하기로 했으며 대전수학문화관 확장 기조는 동일하다. 본원과 분원의 체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은수 유성초 동문회장은 “유성초는 오는 2027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한다. 재개발 이후 2032년 정원이 1000여명으로 늘어나게 될 텐데 학교부지의 추가적인 축소를 막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학생들의 교육환경과 학습권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수학문화관은 지난 2021년 6월 탐구·체험중심 수학교육 공간으로 유성초 운동장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전체 2800㎡ 규모에 약 70억원을 들여 조성된 대전시교육청 산하시설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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