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전문의 “학폭 피해자 90% ‘더글로리’처럼 복수 생각”

김민소 기자 2023. 3. 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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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8.5%가 학교폭력(학폭)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고, 피해자 대부분이 복수 계획을 세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한국학교 정신건강의학회가 지난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문의 78.5%가 학교폭력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의들은 진료한 피해자 가운데 90.2%가 학교폭력 가해자를 상대로 복수를 생각했으며, 47.1%는 구체적인 복수계획까지 세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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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78.5% 학폭 피해자 진료 경험
“성인돼서도 후유증 지속... 진료 받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78.5%가 학교폭력(학폭)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고, 피해자 대부분이 복수 계획을 세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조강연 자료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17일 한국학교 정신건강의학회가 지난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문의 78.5%가 학교폭력 피해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의들은 진료한 피해자 가운데 90.2%가 학교폭력 가해자를 상대로 복수를 생각했으며, 47.1%는 구체적인 복수계획까지 세웠다고 답했다. 학폭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는 전문의도 70%에 달했다.

전문의 84.6%는 학교 폭력 피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이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된 대상의 3명 중 2명은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이 동반됐다.

피해자들의 증상은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더라도 후유증은 쉽게 치유되지 않았다. 전문의는 62.7%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후유증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31.4%는 수년 동안 후유증이 지속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의 78.4%는 우리나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학교 정신건강 의학회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극에 의해 당시 고통을 생생하게 재경험할 수 있다”며 “정신 건강 전문가의 학교 현장 개입이 용이하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한국학교 정신건강의학회는 학교 내 정신건강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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