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미래수익 분석]⑪ KB손보, 건강보험 '초격차'…CSM 창출까지 선순환
보험사의 미래 수익 창출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합니다.
KB손해보험이 유병력자 대비 관심도가 떨어졌던 건강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며 수익 창출에 가속이 붙었다. 신회계제도(IFRS17)의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우상향이 두드러졌고, 경쟁 업체 역시 KB손보 따라잡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24일 <블로터>가 KB손보의 지난 5개 분기 실적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KB손보의 올해 1분기 말 CSM은 전년동기 대비 8.7% 순증한 8조9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계약 CSM은 44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신계약 CSM 액수만 보면 손해보험 업계에서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세 번째다.
KB손보의 실적 향상에는 스테디셀러로 떠오른 'KB 5.10.10 플러스건강보험'의 역할이 컸다. 유병자보험의 간편고지처럼 건강한 고객도 건강등급을 초우량에서 보통 표준체로 나눠 보험료를 차등했다.
KB손보 관계자는 "보험 가입 이후 병원 한번 가지 않았는데 동일한 보험료를 내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고객의 의견에 착안해 개발한 상품"이라며 "건강체를 넘어 초우량체의 개념을 정립한 데 대해 영업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여 매출 및 신계약 CSM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KB손보를 벤치마킹하려는 경쟁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달 들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이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유병력자를 겨냥한 자매상품인 'KB 3.10.10 슬기로운간편건강보험Plus'와 관련해서도 타사 유사상품이 등장했다.
건강보험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KB손보의 올해 1분기 말 CSM은 8조9030억원을 기록해 손보 빅5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밑바탕에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한 신계약 CSM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도 신계약 CSM은 누적 1조8370원으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다음으로 많았다. 반면 CSM 상각액은 8121억원으로 메리츠화재, 현대해상보다 낮아 기말 CSM 증가폭이 더욱 늘어났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1% 오른 2922억원으로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이 중 보험영업손익은 36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00억원 순증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