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미우새 꺾고 동시간대 1위! 진짜 제8 구단 창단될 수 있을까?

MBC ‘신인감독 김연경’이 2회 만에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본격 상승세에 들어섰습니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4.0%, 수도권 4.4%, 분당 최고 6.0%를 찍었습니다. 첫 방송인 1회 2.2%에서 1.8%포인트가 뛰었습니다. 같은 시간대 강자인 SBS ‘미운 우리 새끼’(8.8%)와 맞붙은 상황에서 올린 수치라 의미가 큽니다. 추석 연휴 동안 대다수 예능 시청률이 흔들렸던 흐름과도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방송 플랫폼 반응도 뜨겁습니다. 웨이브(Wavve) 예능 부문 1위,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동시에 기록했고, 유튜브 클립과 쇼츠는 수십만에서 100만·200만 조회, 일부 쇼츠는 1000만을 넘겼습니다. 제작진의 호흡(권락희·최윤영·이재우 PD)과 김연경이라는 대형 화제 인물이 만난 결과입니다.

프로그램의 골격은 명확합니다. ‘필승 원더독스’라는 신생 팀을 꾸려 실제 프로배구 제8구단 창단을 노립니다. 단순 예능 포맷이 아니라, 방출·무명·복귀 희망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무대를 주고, 그 실전 경쟁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게 하는 서사입니다. 팀은 냉혹한 생존 조건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여고 최강, 대학 최강, 실업 최강, 일본 고교 최강, V리그 강호까지 총 7팀을 상대해 4승 이상을 해야만 계속 갈 수 있고, 4패에 도달하면 해체되는 구조입니다. 목표 달성의 난도가 높다는 점이 시청 몰입을 키웁니다. 동시에 일부 지방 대도시에서 ‘현 멤버 그대로 프로팀 유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오며 현실성도 얹혔습니다.

김연경 감독의 리더십은 화면 초반부터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훈련과 경기에서 동작 하나, 시선 처리 하나를 놓치지 않고 짚어 줍니다. “왜 아닌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바로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교정합니다. “의미 없는 훈련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반복 이전에 목적을 인지시키는 방식이 중심입니다. 무작정 ‘몸으로 익혀라’가 아니라 ‘이 훈련으로 무엇을 얻을지’를 먼저 심어 줍니다. 현역 시절 완벽주의에서 나온 디테일이 감독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냉정함도 숨기지 않습니다. 지시와 다른 플레이가 이어지면 단호하게 제동을 걸고, 책임과 기준을 분명히 합니다. 이를테면 실전에서 연속 범실이 나오자 “그럴 거면 나가라”는 직설로 팀 집중을 끌어올린 장면은, 예능의 재치를 넘어 지도자로서 경계선을 보여 준 대목이었습니다.

팀 구성은 포지션 밸런스부터 스토리까지 고려했습니다. 주장 표승주를 필두로 한송희, 인쿠시, 백채림, 타미라, 윤영인, 김현정, 김나희, 문명화, 이진, 이나연, 구솔, 최수빈, 구혜인 등 14인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프로 팀에서 방출됐거나 실업·대학 무대에서 기회를 찾는 선수, 은퇴 후 복귀를 노리는 선수들이 섞였습니다. 팀 매니저는 세븐틴 부승관이 맡았습니다. 스무 해 가까이 여자배구를 파고든 ‘덕후’의 데이터와 현장 감각이 경기 준비와 분위기 관리에 보탬이 됩니다. 실제 경기 도중 생수를 건네며 사소하지만 필요한 타이밍에 힘을 얹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잡혔습니다.

경기 내용은 ‘언더독이 실전으로 검증받는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1·2회에 걸친 전주 근영여고전에서는 3:1 승리를 챙겼습니다. 1세트를 잡고도 2세트 연속 범실로 위기를 맞았지만, 타임아웃과 교체 카드, 페인트 지시 같은 미세 조정을 통해 3·4세트를 25-22로 묶어 냈습니다. 김연경은 승리 뒤에도 “애매한 경기였다. 오늘 경기력으로는 100% 진다”라고 자평했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냉정하게 본 감독의 톤이 프로그램의 신뢰를 높였습니다.

이어 프로 강호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는 1세트 17-25로 밀리며 프로 레벨의 벽을 체감했습니다. 김호철 감독이 황민경·김하경·김채원 등 주축을 투입해 압박했고, 원더독스는 0-8까지 끌려가는 어려운 출발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문명화의 반등, 교체로 흐름을 바꾸려는 벤치의 대응이 나오며 세트 중반부터는 스코어를 조정했습니다. 다음 매치는 2025년 전일본 고교선수권 우승팀 ‘도쿄 쿄에이가쿠엔’과의 3라운드로 예고됐습니다. 레벨과 스타일이 다른 상대로 구성된 ‘7연전’은 팀의 약점과 강점을 빠르게 드러내며 성장곡선을 만들어 줄 무대입니다.

프로그램은 화제만큼 논쟁도 안았습니다. 가장 큰 논점은 1화에서 공개한 FA 참조 ‘연봉 등급표’입니다. A(1억 이상)부터 F(2000만원 미만)까지 오로지 ‘배구로 버는 돈’을 기준으로 선수 가치를 분류했습니다. 직관적이고 분명한 잣대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여도·잠재력·재활 과정 같은 무형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따랐습니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표승주가 현재 소득이 없어 F로 분류되는 장면은 곱씹어 볼 지점입니다. 또한 외부 전문가의 “진짜 지도자인가, 가짜 지도자인가”라는 평가는 팬심을 자극했습니다. 김연경이 “가짜 지도자 맞다”라며 받아넘겼지만, 화면 바깥의 감정은 단순히 웃고 넘길 사안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논쟁 자체가 ‘예능’의 가벼움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무게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건드리는 지점이 어디인지 분명해졌습니다.

시청이 쉬워진 환경도 상승세를 거들었습니다. 본방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MBC에서 방송합니다. 다시보기는 웨이브(Wavve)에서 제공됩니다. 플랫폼을 명확히 안내하고, 클립·숏폼을 공격적으로 배포해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2시간 러닝타임임에도 ‘빠른 편집·짧은 호흡·즉시 보상’의 템포를 유지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피로감을 줄였습니다. 김연경이라는 인물의 카리스마, 언더독 서사의 감정선, 경기의 실전성, 목표의 구체성(제8구단 창단)까지 네 축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입니다.

프로그램의 궁극 목표는 분명합니다. ‘제8구단 창단’입니다. 여기에는 두 겹의 함의가 있습니다.

첫째, 팀 자체가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보여 줘야 합니다. 승리만이 아니라 스카우팅, 트레이닝, 데이터, 팬 커뮤니케이션, 지역 연계, 유소년 시스템까지 포함한 전 과정의 설계를 증명해야 합니다.

둘째, 국내 배구 생태계의 고질적 구조를 흔들어야 합니다. 2부 리그가 없는 단일 층 구조, 방출 선수의 경력 단절, 실업 무대와 프로 무대의 교류 부족 같은 문제를 현실의 사례로 끌어올려 토론의 장을 넓히는 일입니다. 설령 ‘지금 당장’ 8구단이 탄생하지 않더라도, 한 명의 재입단, 한 팀의 지역 연계, 한 가지 운영 관행의 개선만으로도 실제 변화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현장 전략은 시즌이 길수록 더 중요해집니다. 김연경 사단이 던지는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세터 구성이 경기력의 절반이라는 점입니다. 이진·이나연의 조합을 상황별로 분리해 쓰며 템포를 바꾸고, 페인트·속공 타이밍으로 상대 블록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반복합니다.

둘째, 서브로 시작해 서브로 끝낸다는 원칙입니다. 문명화의 서브 에이스가 흐름을 반전시킨 순간이 상징적입니다.

셋째, 수비 라인의 간격과 책임 구획을 명확히 합니다. 리베로 구혜인,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백코트 커버는 아직 들쭉날쭉하지만, 한 경기 안에서도 반복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지적→수정→재시도→보상이라는 회로가 안착하면, 실전에서의 실수 폭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팀 매니지먼트도 눈길을 끕니다. 부승관 매니저는 팬 시각과 현장 시각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합니다. 선수의 심리적 낙차를 줄이고, 경기 중 미세한 긴장과 완화를 조절하는 데 기여합니다. 예능적 완충 장치이면서 동시에 스포츠 팀에 실제로 필요한 ‘소통 창구’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장치 덕분에 프로그램은 스포츠 다큐의 무게와 예능의 접근성을 균형 있게 가져갑니다.

비판과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연봉 등급표처럼 ‘숫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스토리의 온기가 식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서사’에만 기대면, 성과의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IBK전처럼 프로 강호와의 레벨 차가 크게 드러나는 순간에는, ‘격차 인정’과 ‘격차 해소’ 사이에서 메시지를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7경기 중 4승이라는 목표는 고무적이지만, 상대 라인업 변수가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프로그램이 스스로 제시한 기준을 공개적으로 점검하는 투명성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신인감독 김연경’은 이미 하나의 답을 보여 줬습니다. 승패를 넘어, 배구가 갖고 있는 잠재 시장을 다시 깨웠습니다. 언더독의 간절함, 현역 레전드의 리더십, 현실적인 목표, 손에 잡히는 성과 지표가 한 화면 안에서 만났습니다. 시청자가 묻는 질문도 명확해졌습니다. “이 팀이 네 번째 승리를 가져오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그렇지 못하면 무엇을 남기는가.” 이 질문에 프로그램은 이미 첫 대답을 내놨습니다. “진짜로 창단을 향해 간다. 그리고 과정 자체가 배구 생태계의 변화다.”

봄 배구를 바꿔 온 이름 김연경은, 이제 가을 예능의 풍경도 바꾸고 있습니다. 본방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MBC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놓쳤다면 웨이브에서 다시보기를 누르면 됩니다. 경기장에 울리는 구호처럼 단순한 결론입니다. 결과는 스코어가 말합니다. 과정은 화면이 증명합니다. 그리고, 책임은 감독이 집니다. 그게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 4.0%를 넘어 더 멀리 갈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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