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PS 전패+18이닝 무득점 굴욕' 4위 두산 진짜 탈락했다, WC 10년 역사상 최초의 불명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4위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두산을 가을야구로 이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0-1로 졌다. 2일 열린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여파가 2차전까지 이어졌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5위 kt와 맞붙었지만, 제대로된 반격을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4위팀이 1차전에서 패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모두 3차례뿐이었는데, 앞선 2차례는 모두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16년 4위 LG 트윈스가 1차전에서 5위 KIA 타이거즈에 2-4로 패하면서 처음 2차전이 열렸는데, LG가 1-0으로 이기면서 KIA의 시리즈 업셋 의지를 꺾었다.
2021년에는 4위 두산이 5위 키움 히어로즈의 기세에 밀릴 뻔했다. 1차전에서 키움에 4-7로 패했는데, 2차전에서 키움을 무려 16-8로 꺾으면서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시리즈 업셋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올해도 1차전을 내줬지만, 2021년처럼 4위팀 준플레이오프 진출 100%의 확률을 지키나 했는데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10년 만에 최초로 2패로 탈락하는 4위팀으로 남게 됐다.
이 감독은 가을 무대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 감독이 부임한 첫해인 지난해 두산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차전에서 9-14로 패하면서 단 1경기 만에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에는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면서 화력을 뽐냈지만,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 탓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올해는 4위팀의 이점을 전혀 살라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이 처참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대 최다인 18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썼다. 1차전 9이닝에 2차전 7이닝까지 무득점했다. 종전 기록은 KIA가 기록한 14이닝이었다. KIA는 2016년 10월 10일 LG 트윈스와 1차전에서 1이닝 무득점, 그해 10월 11일 LG와 2차전 9이닝 무득점에 이어 2018년 10월 16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1차전 4이닝 무득점까지 3경기를 더해 14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KIA의 기록을 올해 2경기 만에 뛰어넘을 정도로 맥없는 공격을 펼쳤다.
타선의 침묵이 너무도 뼈아팠다. 두산은 1차전과 2차전 모두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왼쪽 쇄골 염좌로 타격이 어려워 선발 출전이 불가능한 가운데 김기연을 대신 투입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체 카드가 없었다.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베스트 라인업이라 생각한다. (허)경민이랑 (김)재호를 변화를 줄까 생각했는데, 경민이는 어제 한 경기 2안타로 부담 없이 잘 치르고 있어 7번에 넣었다. 재호도 kt 상대로 타율이 좋다. 어제도 좋은 장면에 안타가 나왔다. 산발적인 안타로 무득점에 그쳤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심 타선에서 장타가 나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득점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5회말 힘겹게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승호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쳤다. kt는 앞선 5회초 공격에서 좌익수 김민혁 타석에 대타 문상철 카드를 쓰면서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로하스를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옮겼다. 로하스는 강견을 자랑하는 외야수다. 양석환이 홈까지는 내달리긴 조금 늦은 타이밍이었는데, 고토 고지 3루 작전 코치가 팔을 돌리며 홈까지 뛰라는 신호를 보냈다. 로하스가 던진 공은 양석환이 홈에 도달하기 전에 포수 장성우의 미트에 전달됐고, 양석환이 홈에서 태그아웃되면서 득점 기회는 완전히 무산됐다.
두산은 이 한 차례 말고는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벤치에서 가장 강한 대타 카드 양의지는 타격이 안 되고, 여동건, 박준영, 김대한 정도가 벤치를 지키고 있으니 대타로 변화를 꾀할 수도 없었다. 결국 그렇게 두산의 가을은 허무하고 허망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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