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발견된 유물만 수천 여개" 1,000기 넘는 고분 따라 이어진 무료 산책 명소

영남의 대표 고분 유적지
'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합천은 자연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가야사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사의 땅이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옥전 고분군이다.

황강변 구릉 위에 자리 잡은 이곳은 4세기부터 6세기 전반에 조성된 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밀집된 구역으로, 합천을 처음 찾는 이들도 한 번쯤 걸어보고 싶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다.

합천 옥전 고분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옥전 고분군은 1,000여 기로 추정될 만큼 규모가 크다. 그 가운데 20~30m의 지름을 가진 대형 고분 18기가 한 지역에 모여 있어 당시 권력의 무게와 위세를 실감하게 한다.

특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물이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용봉환두대도, 금동장투구, 철제갑옷, 철제말투구 등 최고 수장급에게서만 발견되는 장비들이 출토되며 가야 문화의 정점에 있던 지배자의 무덤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합천 옥전 고분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무덤의 형태도 다양하다. 덧널무덤을 비롯해 구덩식 돌덧널무덤, 앞트임식 돌방무덤, 굴식 돌방무덤 등 여러 형식이 확인되며 당시 장례문화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무덤 안에서는 토기류와 철제무기류는 물론, 2,000여 개가 넘는 구슬, 귀고리와 목걸이 같은 장신구도 출토됐다. 정교한 세공기술이 남아 있어 장신구 한 점만 봐도 가야 귀족 사회의 품격을 짐작하게 한다.

금동제주 | 사진 = 국가유산청

옥전 고분군이 중요한 이유는 가야 문화만의 특성에 그치지 않는다. 발굴 결과 고구려 문화와의 교류 흔적도 분명하게 드러나 삼국 간 정세를 연구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여러 지역과의 연관성도 확인되며, 이 유적이 가진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고해지고 있다.

합천 옥전 고분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현장을 직접 걸어보면 지도에서 보던 규모와는 다른 실감을 준다. 둥글게 솟은 고분들이 이어지는 풍경은 자연과 유적이 조용하게 어우러진 모습이고, 정보판과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여행자들에게 큰 장점이다.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어 역사 탐방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합천 옥전 고분군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합천을 처음 방문하더라도 옥전 고분군은 일정에 넣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가야 지배층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마주하면 책에서 보던 가야사는 보다 생생한 역사로 다가온다. 조용한 풍경 속에서 1,500년 전의 흔적을 따라 걸어보는 경험은 합천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합천군 쌍책면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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