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한 방: 전투기 사출좌석(Ejection Seat)의 역할
‘사출좌석’은 전투기와 일부 고속 군용기에 반드시 장착되는 조종사의 생명줄로, 기체 이상, 피격, 추락, 화재 등 치명적 위기 상황에서 단 몇 초 만에 조종사를 조종석에서 안전하게 기체 밖으로 탈출시키는 핵심 안전장치다.
조종사가 사출 레버(노란색 혹은 검은색 손잡이)를 강하게 당기면 좌석 하단의 로켓 추진 장치나 폭약이 점화된다.
좌석은 기체 캐노피를 자동 파쇄하거나 분리시키며, 동시에 조종사를 안전한 높이와 방향으로 강하게 밀어내 바깥 공중으로 쏘아올린다.
이후 낙하산 자동 전개 시스템이 작동해 안전한 착지까지 생명을 지켜주는 원리다.

사출순간의 압력과 고장력, 그리고 그 부작용
사출좌석이 가하는 힘은 중력가속도(G) 기준으로 최대 16~20G까지 달한다.
첨단 설계로 조종사의 신체 부담을 낮췄지만, 인간이 견뎌야 하는 순간적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뇌, 척추, 관절, 내장기관까지 프로펠러에 의한 순간적 쇼크가 작용해, 실제 조종사들에게는 목뼈·허리뼈 골절, 무릎·어깨 탈구 같은 상해가 수반되기도 한다.
특수 훈련받은 군 조종사들조차 사출 후 상해로 인해 수개월 재활이 필요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일반인이 사출좌석 체험 시 버틸 수 있을까?
일반 성인의 경우 사출좌석의 세차고 짧은 충격(15~20G)은 미훈련 상태에서 견디기 어렵다.
체험형 사출 실험(실내 좌석 시뮬레이터 등)을 받은 일반인도 극도의 저림, 멍, 봉변, 심지어 척추 통증이나 의식 장애를 호소할 만큼 부담이 크다.
실전용 사출좌석은 단 0.2초 이내에 250~400kg의 힘이 작용하므로, 척추 및 두부를 강하게 지지하는 안전장치와 보호복, 헬멧 착용 없이 직접 노출될 경우 뼈 골절·관절 손상 위험성이 높아진다.
즉, 미훈련 일반인은 실제 비상사출 환경에서 중상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체험은 매우 제한적이고 최소 안전 조건에서만 허용된다.

사출좌석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고속·고도에서 항공기가 피격되거나 기체 고장 등 치명적 상황이 발생하면, 조종사는 수초 내 ‘생사’를 갈라야 한다.
엔진 화재, 기체 스핀, 무제어 실속 등에서는 조종사가 수동 탈출을 시도해도 기체 구조상 불가능하거나, 생존율이 극히 낮다.
사출좌석은 이런 ‘극한 상황’을 감안해, 자동·반자동 장치와 복수 안전시스템(삼중 중복 점화, 임팩트 흡수 구조 등)을 탑재하여 고도 25km·수평속도 2,000km/h에서도 안전하게 탈출 및 낙하산 전개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진화하는 사출좌석: 첨단 센서와 자동화의 힘
오늘날 F-35 등 최신 전투기에 적용된 사출좌석은 조종사 체형·몸무게·고도·기체 기울기 등 수십 개 파라미터를 실시간 분석해 사출 각도·순서·속도를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캐노피 파쇄·분리, 얼굴보호를 위한 커튼(페이스 커튼)·자동 낙하산 전개·목과 허리 보호장치 등 복합적 구조로, 조종사의 생존성을 최대화하고 안전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속 개발되고 있다.

복좌식 기체(2인 조종석)의 사출좌석 작동 순서
복좌식 전투기에서는 후방석(부조종사)이 먼저 사출되고, 그 뒤에 전방석(주조종사)이 사출된다.
이는 화염, 파편 노출 및 조종사 간 충돌 등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장치이며, 실제 현장에서는 맞춤형 작동시퀀스로 사고 위험을 줄인다.

사출좌석 없는 항공기의 한계와 특수 적용 사례
일반 회전익(헬리콥터)에는 사출좌석이 거의 적용되지 않지만, 러시아 Ka-50 등 일부 특수기종에는 폭파식 로터 제거 후 사출좌석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
초기 제트기와 B-52 폭격기 등에서는 상방·하방 사출좌석 구조 등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으며, 오늘날에는 대부분 상방 사출, 자동 캐노피 분리 구조가 표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