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명태균 "尹부부와 대화 2천장"…'체리 따봉'도 있다"
대통령실, 사실상 명씨와 여사의 관계 공식 인정
明 "내가 알기론 2천장…'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
"尹이 '잘한다'며 체리 따봉"…尹, 여조 보고 받았나
明, 여조 조작 정황 하나둘 드러나…尹, 인지 여부로 귀결
홍준표 해명엔 "거짓말" 반박…明 "의뢰인 洪 아들 지인, 캠프 핵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온 가운데, 명씨는 그와 유사한 내용의 캡처본이 본인에게 2천장이 넘게 있음을 시사했다.
전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로, 그중에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체리 따봉'도 있다고 한다. '체리 따봉'은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쓰이는 이모티콘으로 윤 대통령이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씨의 첫 대화 캡처본 공개 이후 대통령실은 사실상 그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를 하나씩 공개하는 등 계속해서 폭로전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해 관심이 집중된다.
명태균 "尹 나보고 '잘한다'며 체리 따봉"…尹, 여조 무상으로 받았나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다 있다"며 "내일부터 계속 올릴 것이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과할 때까지"라고 경고했다. 또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명씨가 갖고 있는 대화 내용 중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까 내일은 공적 대화를 올려줄까"라며 "대통령이 '체리 따봉' 하는 것 있다. 내용은 나보고 '일 잘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지시하고 여론조사 결과 보고를 받았는데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에서 규제하는 불법 기부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명씨가 자체 여론조사를 돌리며 데이터에 손을 대는 등 조작한 정황까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비공표 조사에 대한 '조작' 정황으로 법적인 문제를 피해가는 측면이 있지만, 만약 윤 대통령이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면 파장이 만만치 않다. 다만 여론조사 조작 여부를 쉽게 알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정치자금법에 밝은 한 법조계 인사는 "후보자가 여론조사를 요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낸 것은 기부행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말 바꾼 명태균 "친오빠라고 한 건 농담…'오빠는 대통령'이라고 해라"
앞서 이날 오전 명씨는 김 여사와 과거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본인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캡처본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제가 난감 ㅠ"이라며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보냈다. 또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전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여사의 '오빠'가 누구를 가리키냐를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했다.
명씨 역시 처음에는 여사의 '오빠'가 지칭하는 대상에 대해 "김건희 여사 오빠지. 김건희 여사 오빠"라며 친오빠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쏟아진 이후 다시 기자와 만난 뒤엔 "사람들은 오빠를 다 대통령이라고 하더라. 오래 돼서 기억이 안 나는데, 김건희 친오빠라고 한 건 파장이 커질까 봐"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처음에 여사의 친오빠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되묻자 명씨는 "내가 농담한 것"이라며 "대통령이라고 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명태균 "홍준표 거짓말…여조 의뢰자 洪아들 지인, 캠프에서 제일 핵심"
이 밖에도 명씨는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 시장 측에서 여론조사를 의뢰했었다고 폭로했고, 홍 시장은 최근 대구시 공무원으로 영입된 최모씨가 당시 자발적으로 홍 시장을 돕기 위해 자비로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최씨로부터 사표를 받았다"면서 "최씨는 같은 마산 출신인 명씨와 잘 알고 있는 사이였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최씨는 홍 시장 아들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명씨는 홍 시장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최씨와 내가) 마산의 동향(은 아니다)"라며 "서울 사람이다 최씨는. 어디서 거짓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씨는) 서울 토박이고 서울에 살고 있다"며 "(홍 시장) 선거 캠프에서 제일 핵심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을 X같이 보니까 그걸 거짓말하고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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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CBS노컷뉴스 양형욱 기자 yangs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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