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는 주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 중 하나지만, 관리가 소홀해지면 세균 번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나무 도마는 미세한 틈이 많아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끼고, 이 틈 속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주방 용품 오염 실태 조사 결과, 도마에서 대장균군과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도마를 깨끗이 사용하려면?

1. 사용 후 바로 세척하기
고기나 생선을 다룬 후 도마를 바로 씻지 않으면 단백질 성분이 표면에 남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된다. 특히 육류는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많기 때문에 세척 후 반드시 살균 처리를 해줘야 한다.
고기나 생선을 손질한 후에는 주방세제로 깨끗이 씻은 후, 식초나 뜨거운 물을 활용해 살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세척할 때는 칫솔이나 솔을 사용해 미세한 틈까지 꼼꼼히 닦아야 한다.
2. 세척 후에는 반드시 건조하기
물기가 남아 있는 도마는 세균 번식의 최적 조건이다. 도마를 씻은 뒤, 세워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도마 표면에 남아 있는 물기와 습기가 곰팡이와 박테리아 증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무 도마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마른 행주로 닦고, 햇볕이 드는 곳에서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도마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수납하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줄일 수 있다.
3. 집에서도 가능한 주기적인 소독 방법
도마를 살균할 때 꼭 비싼 세척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도 효과적인 소독이 가능하다. 도마에 식초를 골고루 뿌려 10분 정도 둔 뒤 깨끗한 물로 헹구면 식초의 살균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소금을 도마 표면에 뿌리고 반으로 자른 레몬으로 문질러 준 후 5~10분 후 헹구는 것이 있다. 소금과 레몬의 항균 성분이 세균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도마에 베이킹소다를 뿌린 후 물을 살짝 섞어 반죽처럼 만든 뒤 문질러 헹구면 세균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4. 뜨거운 물로 간편하게 살균하기
세균 제거를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뜨거운 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물을 끓인 후 도마에 천천히 부어주면 된다. 특히 플라스틱 도마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부으면 표면의 잔여 기름기와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단, 나무 도마는 과도한 뜨거운 물 사용 시 변형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5. 용도별로 나누어 사용하기
고기, 생선, 채소를 같은 도마에서 손질하면 교차 오염의 위험이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마를 용도별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육류용, 채소용, 생선용 도마를 각각 따로 두고 사용하면 세균이 다른 식재료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색깔이 다른 도마를 구입하여 구분하면 더욱 편리하며, 나무 도마는 채소 전용으로 사용하고, 육류와 생선용은 플라스틱 도마를 활용하는 것이 위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