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尹, 한동훈 '김건희 활동 중단' 요구 수용한걸로 봐야"

한예섭 기자 2024. 10.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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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韓,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태도냐"…尹에는 "용산도 변해야"

'원조 친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영부인 공개활동 중단' 요구와 관련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한 대표의 요구) 그것을 사실상 수용했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24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내용을 두고 "(윤 대통령이)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켜봐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잖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도 자기 자존심이 있고 체면이 있고 또 본인의 그런 부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겠나"라며 "(한 대표가 요구를) 하자마자 (대통령이)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대표는 21일 면담 과정에서 윤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콘텐츠와 관련한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전 대표의 대외활동 중단은 그 중 하나인데, 윤 대통령은 해당 요구에 대해 "이미 자제하고 있다",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권 의원 등 친윤계의 시각은 친한계와 180도 반대 입장에 가깝다.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모두 거절한 건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대통령실 브리핑 내용은 전면적 거부 뉘앙스는 아니라는 것인데'라는 질문에도 "전반적으로 대통령실에 유리하게끔 편집된 브리핑"이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은 지난 '윤-한 회동'에 대해 "정책 같은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게 맞을 것 같고 김 여사 문제라든가 인사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은 물밑 대화를 해야 되는 것",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대표가 3대 요구 조건을 내걸면서 계속해서 압박을 가했잖나"라며 한 대표의 '3대 요구안' 자체를 비판했다.

권 의원은 "끝나고 나서는 '면담 실패'니 '의전 박대'니 이런 식으로 한 대표 측에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또 대통령을 설득할 능력이 있었다면 과연 공개적으로 저렇게 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한 대표 본인의 직접 브리핑이 아닌 측근 인터뷰 등으로 면담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당사자는 한 대표 아닌가. 그럼 한 대표가 언론에 나와서 직접 브리핑하는 게 맞다"며 "다음날 아침부터 측근들을 동원해서 대화 내용을 다 흘렸잖나. 흘리면서 '이게 불만이다, 저게 불만이다', 이게 과연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대표가 면담 다음 날인 22일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만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도 "용산과의 대립이 있을 때마다 소위 말하는 한 대표 측근 의원들을 모아서 식사를 하는 모습은 그거는 당대표로서 참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면담 이틀 차인 23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관계 없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는데, 권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그 두개를 연동시키는 건 당론인데 당론을 변경하기 이전에 투톱의 하나인 원내대표하고 상의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해당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와 충돌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사전 상의를 하고 내가 오늘 이런 발언을 할 텐데 이걸 좀 도와 달라라는 그런 의견 교환이 있어야 되는데 의견 교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며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한 대표를 비난했다.

다만 권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용산도 변해야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11월 11일이면 (윤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 돈다"며 "용산도 임기 반환점을 도는 그 전후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 직후 참모진들과 만찬을 하면서 추 원내대표를 호출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모양은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채양 이마트 대표. ⓒ연합뉴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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