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제약이 기존 이행명 회장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체제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전 대표를 후보에 올렸다. 그는 한미약품에서 약 40여 년간 근무하면서 회사를 '신약 개발 명가'로 만든 1등 공신이다. 현재 명인제약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이 아직까지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만큼, 이 회사를 임상 개발 역량을 갖춘 R&D 중심 기업으로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베나마이드 DML' 임상 3상 성공하나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이행명 회장 경영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관순 전 대표와 차봉권 명인제약 영업 총괄관리 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 학사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 화학과 석·박사 과정을 지냈다. 이 후보는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10년 넘게 근무한 이후 1997년 이 회사의 연구소장을 맡았다. 2010년에는 한미약품 대표직을 맡았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신약개발 자문 지아이디파트너스를 설립했다. 2024년 3월에는 대웅제약 그룹 내 ‘R&D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처럼 명인제약이 R&D 전문가인 이관순 전 대표를 전문경영인 후보에 올린 이유는 결국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명인제약은 국내 중추신경계(CNS) 분야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CNS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 DML'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통상 임상 3상을 거치는 제약사는 긴 연구기간 동안 막대한 임상 비용을 조달해야 하며, 임상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뛰어난 R&D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해당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표를 배치해 기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이관순·차봉권 나란히 사내이사 후보로
이 전 대표는 명인제약의 사내이사 후보에도 올랐다. 오는 3월 그의 이사회 진입이 가시화하면서 명인제약이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그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 그간 R&D 부서 차원에서 검토해 온 신약개발 전략들이 이사회 의사결정 단계까지 직접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전문경영인에 취임할 전망인 만큼, 향후 이사회가 R&D 인력 중심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 밖에 명인제약의 영업통으로 꼽히는 차봉권 전문경영인 후보 역시 이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는 경기대 독어독문학과 학사를 졸업한 이후 1990년 명인제약 영업부 공채로 입사했다. 현재 영업 총괄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30년 넘게 명인제약에 몸 담은 '명인맨' 이다. 올해 명인제약이 R&D와 영업을 두 축으로 삼고 수익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R&D 전문가인 이관순 전 대표는 사내이사 후보에도 오른 만큼 신약 개발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도모하고 있는 명인제약 입장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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