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받아서 원리금도 못 갚아요”…서민 157만명 빚더미 ‘생활고’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10. 4. 10: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빚 갚는데 연 소득 100%를 초과한 가계대출자가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최기상 의원이 4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자는 1972만명이었다.

이들 중 평균 연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이었고 이 가운데 157만명(7.9%)은 평균 연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연합뉴스]
빚 갚는데 연 소득 100%를 초과한 가계대출자가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최기상 의원이 4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자는 1972만명이었다.

이들 중 평균 연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이었고 이 가운데 157만명(7.9%)은 평균 연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눴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는 올해 2분기 말 452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 말(448만명) 대비 4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DSR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분기 말 129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 말(126만명) 대비 3만명 늘었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47만명으로 전체 취약차주의 36%에 이른다.

문제는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비중이 높은 대출자가 많아지면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대비 0.03%포인트 높은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포인트 오른 2.12%를 기록했다.

최 의원은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 차주의 3분의 1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철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대손충당금 적립을 최대 50% 늘리는 방안을 단계적 시행으로 변경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이 다중채무자 대상 충당금 적립을 최대 50% 늘리는 방안을 7월(9월 말 충당금 적립)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인 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을 단계적으로 적용,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