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문제 유출 논란' 연세대 "사실 아냐...재시험 고려 안 해"
"전자기기 끄고 문제지 배포…종료 후 불법 공유"
"사진 속 문제지에 오류 수정과 풀이 흔적"
"공정성 훼손 없어…재시험 고려 안 해"
[앵커]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되면서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제지 사진은 시험 종료 이후 불법적으로 촬영된 거라며 시험 과정에 공정성 훼손은 없었다는 입장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웅성 기자!
연세대 측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연세대학교는 어젯밤 누리집 공지사항과 보도 정정 요청문을 통해 지난 12일 논술시험 전형에서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간을 착각해 문제지가 일찍 배부된 건 맞지만, 전자기기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도록 한 상태였기 때문에 온라인에 공유할 수 없었다는 건데요.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시험 시작 전에 문제가 유출됐다며 올라온 문제지 사진은 시험 종료 이후에 불법적으로 촬영한 파일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근거로 문제지에 잘못 표기됐던 기호를 수정한 것과 풀이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들었습니다.
시험 종료 30분 전 안내에 따라 기호를 정정하고 문제를 푼 흔적이 있는 만큼 사전에 촬영된 것이 아니라 종료 이후에 찍은 거라는 겁니다.
그런 만큼 공정성이 훼손된 건 없어 재시험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런 연세대 측의 설명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세대 측의 해명 이후에도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불공정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실수로라도 시험 문제를 미리 나눠준 건 누군가에게 풀이 시간을 더 준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사전 촬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문제지와 답안지를 회수하기 전에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건 시험 시간 내내 전자기기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걸 보여준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일부 수험생들이 사전에 문제를 봤다는 정황이 확인된다면 재시험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짧은 시간 공개됐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보면서 특정 수험생에게는 굉장히 좀 도움이 될 수 있던 부분들이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재시험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봐야 되지 않느냐…]
교육부는 논술고사는 개별 대학 자율로 실시하는 사안이라면서도 연세대 측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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