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단 한번도 예외없어, 이러면 금융위기 터졌다"

금융위기의 징후

대가와의 짧은 문답으로 지혜를 얻는 '재테크 명강'. 오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제8대 금융위원장을 지낸 고승범 전 위원장에게 '위기의 징후'를 물었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재테크명강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일보 머니 캡쳐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은행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불안 해소를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던 2021년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중 유일하게 ‘금리 인상’ 의견을 낸 ‘매파(통화 긴축·금리 인상 지지)’ 성향 인사다.

당시 고 전 위원장은 ‘금융 안정’을 명분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고,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과감한 대출규제 시행으로 코로나 팬데믹 후 과도하게 불어나던 가계부채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적으로 금융위기를 되짚어 보면 공통적인 징조가 있는데, '과도한 부채'라고 고 전 위원장은 지적했다. /게티

고 전 위원장은 “금융의 발전이 오히려 금융 안정을 해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파생 상품 발전이 오히려 주택시장에서의 금융 위기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여러 금융위기를 되짚어 보면 공통적인 징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 전 위원장은 “똑같은 금융위기가 반복해서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비슷한 리듬이 있는데, 그 리듬은 과도한 부채”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위기는 과도한 부채 문제와 연결이 되면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윤진호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