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안고 집에 간 삼성, 이제 살 길은 라팍의 ‘그것’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를 홈런쇼로 시작했다.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개, 2차전에서는 8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1차전 구자욱의 홈런으로 시작한 삼성의 홈런쇼는 2경기 사이 김영웅과 김헌곤의 2홈런, 그리고 디아즈의 3홈런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격파한 결정적인 승부처는 바로 1·2차전 승리였다. 올시즌 리그 홈런 1위 팀(185개)의 위력을 가을야구 시작과 함께 입증했다. LG 역시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달아 장타를 뿜어내며 마운드를 폭격하는 삼성 타선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는 환경은 양 팀에 동일하지만, 유독 마음놓고 때리는 삼성 타자들의 모습에서 홈런 185개 중 119개를 만들어낸 홈 구장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먼저 2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KIA와 1·2차전에서 삼성은 총 4점밖에 뽑지 못했다. 1차전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는 듯하다 비에 발목이 잡혔고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KIA(10안타)보다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3-8로 졌다. 구자욱의 부재가 매우 커 보이는 삼성 타선의 답은 결국 홈런이다.
25일부터 라이온즈파크로 옮겨 시작되는 3·4차전에서 삼성은 다시 홈런이 터지기를 기대한다. 홈에서 우승을 내주지 않고 다시 원정으로 가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삼성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4안타에 머물렀지만 2차전에서는 12안타를 쳤다. 초반 대량 실점해 끌려가다 졌지만 경기 막바지까지도 득점을 추가하면서 타격을 회복하고 2차전을 마쳤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올해 삼성은 KIA만 만나면 접전을 벌였다. KIA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대구에서 삼성이 많은 홈런을 쳤지만 우리도 많이 쳤다”는 최형우(KIA)의 말대로, KIA 역시 대구에서 홈런을 많이 쳤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이 KIA 상대 12홈런을 친 8경기에서 KIA는 삼성 상대로 오히려 더 많은 13홈런을 쳤다.
이 라이온즈파크에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선발 출격한다는 것이 3·4차전 삼성의 기대 요소다.
레예스는 올해 KIA 상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가을야구 들어 최고의 투구를 펼쳐왔다. 3차례 등판한 KIA전 모두 광주 원정경기였다. 대구에서 KIA를 상대하는 것은 25일 열리는 3차전이 처음이다.
4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원태인은 올해 KIA 상대 2경기에 등판했다. 전부 대구 홈 경기였다. 올해 17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KIA에게는 한 개도 주지 않았다. 원태인이 올해 유일하게 피홈런을 기록하지 않은 상대가 바로 KIA다.
이번 가을야구의 ‘원투펀치’가 나가는 터라 3·4차전은 KIA 타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이번 시리즈 삼성의 승부처다. 그렇다면 더욱 홈 구장의 이점을 극대화 해야 할 때다. 삼성 타선의 특기인 장타가 터져야 한다. 삼성이 살 길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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