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 한의학 박사는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양배추를 더욱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서양 3대 장수 식품 중 하나로,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많은 양배추. 양배추는 단독으로도 건강에 이로운 채소지만, 특히 겨자와 함께 섭취할 때 항암 효과가 크게 증폭된다. 겨자에는 시니그린(sinigrin)이라는 매운맛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는 고추냉이나 무 등에도 함유된 황화합물로, 글루코시놀레이트(glycosinolate)의 일종이다. 시니그린은 양배추 내 효소인 미로시나아제(myrosinase)와 만나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isothiocyanate)라는 강력한 항암 물질이 생성된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암세포의 성장 억제, 발암 물질 해독, 염증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성분으로, 매운맛을 내는 동시에 항산화 기능을 수행한다. 양배추에 겨자를 곁들여 먹었을 때 코끝이 찡하고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해당 반응이 잘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양배추, 체질 따라 장에 무리 줄 수도
양배추는 일반적으로 위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으나, 체질이나 질환에 따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양배추는 FODMAP(포드맵) 식품군에 속하는데, 이 식품군은 장 내에서 발효되어 가스를 유발하기 쉬운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양배추를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 설사, 방귀 등 불편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생양배추보다는 익힌 양배추를 적은 양으로 시도해 보고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권장된다.
한의학 관점에서 ‘양체질’에 적합한 식품
한의학적으로 양배추는 '양체질'에 더 적합한 식품으로 분류된다. 몸이 따뜻하고 대체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반면, ‘음체질’ 즉,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냉하며 위장이 예민한 체질의 경우 양배추 섭취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체질의 경우 양배추 섭취 후 잦은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환자, 양배추 피해야
양배추가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으나,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질환은 위 점막이 얇아지고 염증 및 세포 변성이 진행된 상태로, 생양배추의 섬유질과 유기산 성분이 점막에 부담을 주며 통증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환자들은 양배추즙이나 생양배추 섭취를 피하고, 담당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 생양배추 과잉 섭취 시 주의
양배추에는 고이트로젠(goitrogen)이라는 항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성분은 갑상샘의 요오드 흡수를 방해해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나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생양배추나 양배추즙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고이트로젠은 열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살짝 데치거나 볶는 등 익힌 상태로 섭취하면 대부분 비활성화된다. 따라서 갑상샘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는 양배추를 익혀서 소량 섭취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혈액 응고제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K 섭취량 확인 필요
양배추에는 비타민 K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를 돕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피가 잘 멎지 않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와파린(warfarin)이나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의 경우, 비타민 K의 과다 섭취가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정량 이상을 꾸준히 섭취하면 출혈 위험을 낮추는 약물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
양배추 보관법, 신선도 유지가 핵심
양배추는 적절히 보관하지 않으면 쉽게 무르거나 부패할 수 있다. 통째로 보관할 경우, 심지 부분을 파낸 뒤 해당 구멍에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넣고, 전체를 랩으로 싸서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최대 2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사용한 양배추는 채 썰어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면,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사용할 수 있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것이 핵심이며, 최대 2개월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하지만 가능하면 2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