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거취 어떻게`… 기로에 선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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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손태승(사진) 회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문책 경고'를 받은 손 회장이 연임을 위해 행정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지난 9일 금융위는 손 회장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은 손 회장의 소송 제기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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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이사회서 소송 여부 결정
DLF처럼 행정소송 가능성 크지만
횡령 건 등 금감원 검사도 걸림돌
우리금융그룹이 오는 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손태승(사진) 회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문책 경고'를 받은 손 회장이 연임을 위해 행정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4~25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정기적 성격이지만 최근 징계를 받은 손 회장을 향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24일 이사들 간 간담회를 진행하고, 25일 본회의에서는 우리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금융권에서는 본회의에서 손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금융위는 손 회장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은 앞서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서도 중징계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 승소하면서 회장직을 이어나갔다. 때문에 일각에선 손 회장이 이번에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은 손 회장의 소송 제기에 부정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손 회장 관련 발언이 연일 이어지면서 이른바 '외풍 논란'이 거세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금융사 글로벌 사업 담당 은행임원 간담회 후 "과거 소송(DLF 소송) 시절과 달리 지금 같은 경우 급격한 시장 변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들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마도 당사자(손 회장)께서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선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외이사가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 원장의 경고성 발언에 손 회장과 이사회가 장고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과 간담회에 참석한 노성태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심사숙고 중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손 회장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 임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행정소송은 '처분을 안 날로부터 90일 이내'로 정해져 있어 손 회장은 내년 2월9일까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성향이 각각 독립적인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 이사들의 뜻이 어떻게 모아질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를 선출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추인받는다.
사외이사는 주요주주 추천으로 선임되는데 노 의장을 제외한 사외이사는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한국기업평가대표(푸본생명),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신요한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PE),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 회장이 승소했던 DLF 관련 재판도 금감원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라며 "게다가 횡령 건으로 금감원 검사를 받고 있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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