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법인영업 5위로 뒷걸음질…신년 과제는 '점유율' 회복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사옥 /사진 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시장 내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 한때 업계 1위 KB국민카드의 대항마로서 체급을 키운 우리카드였지만 최근 점유율이 재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마저 악화하면서 자구책이 요구되고 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진성원 대표도 신년 법인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뜻을 강조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작년 11월 기준 국내 법인 신용카드(구매전용 제외) 누적 이용액은 15조1660억원으로 집계된다. 8대 전업 카드사(삼성·신한·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의 총 이용액 102조9985억원 중 14.7%를 점유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16.6%) △하나카드(16.4%) △신한카드(14.9%) △삼성카드(14.8%)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우리카드는 2024년 11월 누적 기준 법인 신용카드 점유율 16.5%를 기록하며 1위인 KB국민카드(16.8%)를 바짝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순위가 밀린 셈이다.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점유율이 둔화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작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법인영업 성과가 지표로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자본 효율성·리스크 관리 중심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체급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 결과 법인카드 점유율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정리=유한일 기자

우리카드의 연체율도 2024년 4분기 1.44%에서 작년 1분기 1.87%로 0.43%p 상승했다. 작년 3분기 연체율은 1.8%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금융지주계 카드사(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비율은 1.45%로 국민카드(1.07%) 대비 0.38%p 높았다.

우리카드는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결과, 건전성 지표의 점진적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전성이 우수한 신용판매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리스크 관리 및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진 대표 역시 핵심 고객기반과 축적된 운영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법인 모집 채널을 다변화해 복수의 기업을 신규 유치하는데 주력할 복안이다. 그룹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연계한 상품·제휴 영역 확대도 법인사업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대표의 경영 슬로건인 ‘압축성장’이 법인영업에 효과를 볼 지도 주목된다. 삼성·현대·롯데카드를 거쳐 우리금융에 합류한 진 대표는 금융 사업·기획·마케팅 등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37년차 전통 카드맨으로 평가 받는다.

그룹 차원에서도 진 대표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061억원으로 우리은행(2조7964억원)과 우리금융캐피탈(1153억원)에 이어 계열사 3위다. 우리금융은 높은 은행 의존도 해소를 위해 비은행 사업 확장에 나선 만큼 우리카드 역시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다시 적극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2025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재무전략 내에서 외형확대와 수익확보 간 균형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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