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사의 공신력을 악용해 특징주 기사를 미리 작성하고 배포하는 수법으로 9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주가조작 세력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국에 적발되었다.
회계사와 현직 기자들이 포함된 이들은 약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개미 투자자들의 신뢰를 담보로 조직적인 선행매매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시장의 공정한 질서를 흔들며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이들의 범행 수법과 결말을 정리한다.

이번 사건의 총책인 공인회계사는 2020년부터 현직 기자 3명과 손을 잡고 조직적인 주가조작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은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를 타깃으로 삼아, 기사 초안을 직접 작성한 뒤 공모한 기자들을 통해 송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정 종목의 특징주 기사가 보도되기 직전 차명계좌로 주식을 미리 매집하고, 기사가 나간 뒤 주가가 급등하면 즉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선행매매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약 4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1,800여 건이 넘는 특징주 기사를 이용해 총 85억 6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별도로 범행을 저지른 또 다른 현직 기자 1명 역시 2022년부터 2년여간 300여 건의 기사를 활용해 7억 5천만 원을 추가로 챙겼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적발된 부당이득 규모는 총 93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총책과 현직 기자 등 2명은 결국 구속 송치되는 최후를 맞이했다.

범행에 활용된 종목들은 평소 거래량이 적은 소위 소외주들이었기에, 특징주 기사 한 방에 주가가 출렁이는 점을 악용했다.
1건당 평균 200여만 원, 최대 3,823만 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기사를 믿고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언론의 중립성을 저버리고 사익을 챙긴 대가는 참담했으며, 공정한 거래를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자본시장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을 지적하며, 앞으로도 유사한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을 향해 특징주 기사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공시 사항과 재무 현황 등 기사 내용의 합리성을 스스로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투자 정보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언론이 범죄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를 통해 93억을 챙긴 이들은 법의 심판대 앞에 섰지만, 언론에 대한 불신은 고스란히 투자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결국 기사는 참고일 뿐,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냉혹한 투자 시장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