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절대 우리 못 따라온다'' HBM4를 독점하고 있는 '이 기업'

HBM4 양산과 고객사 맞춤형 공급 전략

SK하이닉스는 현재 고객사와 협의한 일정에 맞춰 HBM4를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고객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AI 기업들이다. 회사는 기존 제품에 적용 중인 1B 공정을 기반으로 고객이 요구한 성능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HBM4에 1D램 공정과 4나노 8단 적층 공정을 동시에 적용했는데, 1B는 5세대이고 삼성이 사용한 1C는 6세대로 한 세대 이전 공정이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최신 공정이 아니더라도 경쟁사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독자적인 패키징 기술을 활용해 HBM3E 수준의 수요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으며, HBM4도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54% 시장 점유율과 삼성전자와의 격차

올해 글로벌 HBM4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가 54%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삼성전자와는 무려 26%포인트 격차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쌓은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HBM3와 HBM3E에서도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이러한 우위가 HBM4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최신 공정을 앞세워 추격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공정 세대보다 패키징 기술과 양산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고 있다.

극심한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 지속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재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버 고객은 물량을 확보하면 바로 세트 제조에 들어가고 있고, PC와 모바일 고객도 공급 제약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NAND 역시 서버와 기업용 SSD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급사로서 계약 조건이 유리하게 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장기 공급 계약이 느슨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쌍방의 확실한 이행 의지가 전제가 돼야 한다. 특히 AI 서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며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수익성 높은 일감만 선별 수주하는 전략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원하지만,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일감만 선별해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는 공급사 우위 시장에서 가능한 전략으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가진 협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올해 청주 M15X의 1B 공정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고, 일반 D램과 NAND 부문에서도 선단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공급 제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적 수주 전략을 유지하며, 이를 통해 마진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14조 원 AI 컴퍼니 신설

SK하이닉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컴퍼니를 신설하기로 했다. 총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조2,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미국에 AI 컨트롤타워를 세워 고객사들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목적이다.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요구 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AI 컴퍼니는 SK하이닉스의 NAND 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개편해 설립된다. 솔리다임이 자회사를 세워 사업을 양도하는 방식이고, 회사 이름은 추후 변경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AI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SK그룹 내 계열사들과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 생태계 파트너로의 전략적 도약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히 제품 공급자가 아니라 AI 생태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에서 AI 플랫폼 협력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HBM4를 포함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는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며,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의 관계를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실리콘밸리 AI 컴퍼니 신설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HBM 시장에서 쌓은 압도적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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