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의 SUV 브랜드 제투어가 2026년형 X90 프로를 중국 시장에 내놨다. 13만 5,900위안(약 2,700만 원)부터 16만 7,900위안(약 3,400만 원)까지 5개 트림으로 구성된 이번 신차는 중형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 행보로 풀이된다.

X90 프로는 전장 4,858mm, 전폭 1,925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2,850mm로 국내 판매 중인 현대 싸이타, 기아 쏘렌토와 유사한 체급이다. 수직 크롬 바로 채운 대형 그릴과 날렵한 측면 라인은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방향을 따른다.

눈길을 끄는 건 실내 구성이다. 기본 사양이 2열과 3열에 각각 독립 시트 2개씩을 배치한 6인승이라는 점은 프리미엄 지향이 뚜렷하다. 5인승과 7인승 옵션도 준비했으며, 트렁크는 최대 1,634리터까지 확장된다. 10.25인치 계기판과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 중국차의 표준이 됐다.

주목할 만한 건 편의 사양이다. 1·2열 시트는 116도까지 눕혀지고, 통풍·열선은 물론 운전석과 2열에는 10포인트 마사지 기능까지 달렸다. 크리스탈 재질 기어 셀렉터, 스웨이드 천장재 등 고급 소재 사용도 아끼지 않았다. 이 정도 사양을 3,000만 원대 초반에 담아낸 건 중국 제조업의 원가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2종이다. 상위 트림에는 최고출력 187kW(251마력), 최대토크 390N·m를 내는 2.0 터보 엔진이, 하위 트림엔 145kW(194마력)급 1.6 터보가 얹힌다. 두 엔진 모두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251마력은 같은 체급 한국차 가솔린 모델을 압도하는 수치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건 이제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내구성과 브랜드 가치, 사후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격차가 여전한 만큼, 중국 밖 시장에서의 성과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