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에 현대차 배터리 공개‥수입차들은 '못 해
[뉴스데스크]
◀ 앵커 ▶
인천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는데요.
화재가 난 벤츠 전기차는 중국산 배터리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죠.
이에 현대차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기아도 조만간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는데요.
수입차 업체들은 공개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주차 중인 전기차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벤츠가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국의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피해자(음성변조)] "전기차 자체가 이제 도로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두근두근하는 게 있거든요. 다른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같은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차도 있을 테고…"
전기차에 대한 이 같은 불안감이 퍼지면서 전기차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가 선제적으로 자사 전기차들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습니다.
현대차는 13종의 전기차 가운데 12개의 차종에 국내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코나 일렉트릭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전기차 6종을 판매 중인 기아는 "일부 중국 배터리를 사용 중인데 내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KG모빌리티도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 관계자(음성변조)] "미디어 행사에서도 그걸 숨지지 않고…BYD가 중국 기업이긴 하나 글로벌 1위 기업이기도 하잖아요. 숨길 이유가 없어서…"
하지만 화재가 난 벤츠를 비롯해 아우디, 폭스바겐 등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사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권용주 교수/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을 줌과 동시에 배터리 제조업체 간에 품질 경쟁은 분명히 벌어질 거예요."
정부는 내일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를 개최한 뒤, 다음 달 초, 전기차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