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집에 다녀오는 길에 형수가 봉지를 들려 주셨습니다. 남은 반찬이니 가져가라며 손에 쥐여 주셨습니다.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으려고 봉지를 열었습니다. 그 안을 보고 한참 서 있었습니다.

남은 반찬이 아니었습니다
통마다 반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남은 것이라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습니다. 국까지 따로 담아 얼려 두신 것이 보였습니다. 그날 아침에 새로 만드신 것이 분명했습니다. 남은 것이라는 말은 부담을 덜어 주려는 표현이었습니다.

말을 덧붙이지 않는 배려
형수는 생색을 내지 않으셨습니다. 고생했다는 말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가져가라는 한마디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배려는 말수가 적을 때 더 크게 전해집니다.

받은 뒤에 해야 할 일
이런 마음은 받고 끝내면 한 방향이 됩니다. 잘 먹었다는 연락을 꼭 드리는 편이 좋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 작은 것이라도 챙겨 가면 더 좋습니다. 오가는 것이 있어야 관계가 편해집니다. 그날 저녁에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남은 반찬이라던 봉지에 하루가 담겨 있었습니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이 더 오래 남습니다.무언가를 받으셨다면 오늘 짧게 연락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 통이 관계를 이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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