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022년 어떤 기업에 투자했나…'콘텐츠·글로벌' 방점

웹툰과 드라마로 제작된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재벌집막내아들'(이미지=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검색과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각각 장악한 양사는 콘텐츠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네이버가 2022년 5월1일부터 올해 5월1일까지 지분을 취득하거나 설립한 계열사는 △스튜디오툰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 △제이에이치코믹스 △라인페이플러스 등이다. 이중 앞선 세 곳은 모두 콘텐츠와 관련된 기업들이다. 스튜디오툰은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네이버웹툰이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설립한 웹툰 스튜디오다. 네이버는 이곳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웹툰을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하고 TBS가 이를 영상화해 일본 콘텐츠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원천 IP(지적재산권)와 2차 제작물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는 웹툰 및 웹소설 제작사로 당초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네이버웹툰이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회사 문피아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보유했던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의 지분을 문피아에 넘겼다. 이로써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는 문피아의 100% 자회사가 됐다. 네이버웹툰-문피아-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네이버웹툰이 웹툰·웹소설 사업을 총괄하는 가운데 문피아와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의 웹소설 IP 경쟁력을 더 배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5월1일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계열사 수는 3개 감소(4개 증가, 7개 감소)했다.

카카오는 2022년 총 8곳의 회사에 투자했는데 콘텐츠와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콘텐츠에서는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눈에 띈다. 카카오는 SM엔터의 경영권을 놓고 또 다른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경쟁을 펼쳤다. 양사는 주식 공개매수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카카오가 SM엔터의 경영권을 가져가는데 합의하고 향후 콘텐츠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카카오가 SM엔터의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기존에 보유한 IT(정보기술) 경쟁력에 IP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또 카카오 공동체의 일원이 된 보이스루와 오오티비는 각각 콘텐츠 번역과 콘텐츠 제작이 주력인 기업들이다. 카카오픽코마 등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보유한 곳들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카페에서 운영중인 로봇 배송 서비스.(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위드원스(물류 솔루션) △케이엠파크(주차장 위탁 운영) △전국화물마당(화물 중개 플랫폼) 등을 계열사로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대리운전·주차 등 기존의 모빌리티 사업을 고도화하고 로봇과 물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시작해 점차 사람과 사물이 움직이는 수단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2022년 카카오의 일원이 된 비글은 위치 기반 운동 앱 '트랭글'을 운영하는 곳이다. 비글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의 100% 자회사다. 비글의 트랭글은 등산·자전거·수영 등의 운동기록을 측정하고 맞춤 운동 방법을 제시하는 앱이다. 카카오VX는 대부분의 매출이 스크린 골프와 관련된 사업에서 나오지만 골프 외 스포츠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회사가 확대하려는 실내외 스포츠 사업에 트랭글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올해 5월1일 기준 전년 동월 대비 계열사 수가 11개 증가(34개 증가, 23개 감소)했다.

Copyright © 블로터